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엔터테인먼트
외화
[미리보기]젊은 그대, 조급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영화 <일일시호일>
기사입력: 2019/01/09 [21:00] ⓒ 디컬쳐
이경헌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매일 매일이 좋은 날(日日是好日)’이라는 뜻의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1993년 이제 갓 스무 살인 노리코(쿠로키 하루 분)는 엄마의 말 한마디 때문에 사촌인 미치코(타베 미카코 분)와 다케타(키키 키린 분)에게 다도(茶道)를 배운다.

 

차(茶)수건을 접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닌 두 사람은 이것저것 질문하지만 “원래 그렇다”는 말 외에 딱히 명확한 답도 못 듣는다.

 

봄부터 배우기 시작해 겨울이 오고, 해가 바뀌고, 한 해 두 해 배우다 보니 이제 후배도 생겼다.

 

후배들의 서툰 모습을 보니 마치 자신이 처음 다도를 배울 때가 생각나 웃음이 난다.

 

그렇게 또 계절은 바뀌고, 시간이 흘러 무역회사에 다니던 사촌 미치코는 애인도 없는데 결혼을 하겠다며 회사를 관두더니 진짜로 곧 결혼한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아르바이트나 하는 노리코는 자신만 뒤처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렇게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서른이 된 노리코는 이제껏 배우고도 후배들 보다 실력도, 센스도 없는 것 같은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

 

더욱이 결혼하기로 한 남자의 배신으로 이제 곁을 지켜주는 이도 없으니 더더욱 비참하다.

 

하지만 이듬해 겨울 끝자락에 애인을 사귀게 되고, 33살에 드디어 독립하게 된다.

 

독립 후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던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근처에 왔다며 전화를 걸자 바쁘다며 다음에 보자고 답한다.

 

그날 밤, 아버지가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고 그렇게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벚꽃이 만발하던 4월 초에 말이다.

 

일본 사람들은 벚꽃구경을 위해 신입사원에게 낮부터 자리를 맡아 놓게 할 정도로 벚꽃을 좋아하지만, 이제 노리코는 벚꽃만 보면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에 슬퍼지리라.

 

다시 또 계절이 바뀌고, 어느덧 2018년 현재가 된다. 노리코는 여전히 토요일이면 다케타 선생님과 다도를 즐긴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잘 모르겠는 젊은이들에게 조급해 하지 말고, 한 템포 쉬어가도 좋다고 말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여러 과정을 거쳐 천천히 즐기는 차 한 잔.

 

그것은 단순한 차 한 잔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영화 <일일시호일>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