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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목숨 걸고, 게임에 임해야 하는 이유는?

영화 <이스케이프 룸>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3/06 [13:36]


솔직히 직접 ‘방탈출 게임’을 해 보지 않은 기자는 TV를 통해서 몇 번 본 것이 다이다. 그런 기자가 영화 <이스케이프 룸>을 본 후 느낀 점은 저렇게 목숨을 내걸고 하기에는 겁이 나지만(아직 게임을 하다가 황천길로 가긴 싫다), 영화 속 설정이라면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라는 것이다.

 

천재 과학 소녀(테일러 러셀 분), 이라크전 참전 여군(데보라 앤 월 분), 마트 창고 직원(로건 밀러 분), 잘 나가는 증권맨(제이 앨리스 분), 트럭 운전수(타일러 라빈 분)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잘 아는 이로부터 방탈출 게임 초대장을 받는다.

 

1등으로 탈출에 성공하면 무려 10,000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참여한 이들.

 

첫 번째 방에서 아무도 게임의 룰도 설명해 주지 않고, 직원을 찾으러 나가려는 찰나에 문고리가 고장 나고, 다이얼이 있길래 책 제목을 보고 421에 맞추니 화씨 421도(섭씨 약 216도)에 달하는 열기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온다.

 

이러다 통구이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다같이 힘을 합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고, 2번째 방은 그래도 경험치가 쌓였다고 어렵지 않게 금새 탈출에 성공한다.

 

문제는 3번째 방은 얼음이 꽁꽁 언 어느 강 위로, 1번째 방에서 더워 죽을 뻔 해서 다들 옷을 벗은 탓에 이번에는 얼어 죽을 판이다.

 

제법 난이도 높은 방으로 어렵게 열쇠는 찾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행하게도 ‘게임 덕후’인 대니(닉 도다니 분)가 강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이쯤 되면 이건 그냥 게임일 뿐이라며, 긴장하지 말라던 대니의 말이 틀린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게임 참가자들.

 

이제부터 이들은 목숨을 걸고 남은 방 탈출에도 죽기 살기로 임한다.

 

그리고 극이 전개되면서 왜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이 게임에 이들이 초대 받았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된 2명(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다)은 그렇게 그날의 일을 잊고 다시 행복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른바 ‘게임 마스터'(게임의 설계자)가 그동안 이 방탈출 게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2명 중 1명을 죽이기 위해 또 다른 게임을 설계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 게임을 소재로 한데다,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극대화 해 젊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우리에게 왜 ‘기본소득 보장’이 필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극중 트럭 운전수 마이크는 전직 광부로 사고를 당한 후 트럭을 운전하게 됐는데,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곧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면 직업을 잃을 처지여서 게임에 참여하게 됐고, 마트 창고 직원 벤은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돈 벌이가 절실하지만 외모 때문에 계산대에는 세워주지도 않고 돈도 적고, 몸은 고된 창고 정리나 하고 있어 게임에 참여하게 됐다.

 

만약 이 둘에게 일정한 기본소득이 무조건 보장된다면 그래도 이들이 이 위험한 게임에 목숨까지 걸고 임했을까?

 

더욱이 마이크가 광산에서 일하다 다친 것도,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으로 운전으로 밥 벌이를 못 하게 될 위기에 처한 것도 모두 그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인 만큼 그에게 기본소득을 국가나 지자체가 지급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개봉도 전에 속편의 제작을 결정한 영화 <이스케이프 룸>은 이달 14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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