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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활동이 나쁘다는 생각을 바꿔라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19/04/08 [21:44]

미국 일리노이주의 네이퍼빌 센트럴고등학교(Naperville Central High School)에서는 2012년 스포츠와 운동을 학습에 적극 활용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활동이 학생에게 얼마나 유익한지를 분석한 것이었는데 성적 향상은 물론 학업동기, 학교생활적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유의미성이 나타나 학교, 학원, 독서실 등을 강요하는 우리 학부모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 눈에 띈다.

 
색다른 발견이라기보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과임에도 학업성취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학부모의 시각에서 본다면 우순선위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결과이기도 하다.


활동이 좋은 점은 뇌에 혈액이 많이 공급되어 해마라는 곳에서 신경세포성장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가 증가되어 신경세포가 확장되게 된다. 신경세포가 확장되면 기억력, 사고력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생각하는 부모나 어른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다.


또 운동기반교육(movement based learning)을 주장한 존 레이티(J. Ratey) 하버드의대 교수도 어려서부터 청소년기까지 가능한 한 많이 몸을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최적의 두뇌교육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체 움직임의 효과가 크기에 '0교시 체육수업'까지 만든 것을 보면 지속적인 움직임을 하게 하는 활동이 청소년의 정신적, 신체적 성장에 유효함은 분명하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동작과 행동의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야 말로 성장을 이끄는 최고의 촉진제인 셈이다.


자녀의 성장을 위해 건강보조제를 먼저 떠 올리는 우리의 부모들의 인식에 적절한 운동과 활동을 찾아 참여하도록 안내만 해 줘도 신체적, 정서적 성장의 안전판을 유지하도록 해 준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의 청소년들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인 삶이나 생활하는 그 자체가 놀이였고 문화였기에 구태여 따로 활동을 찾을 이유가 없었다. 


전통적인 놀이를 이용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였으며 그 놀이가 아련한 추억으로도 남아있다.


그런데 오늘의 청소년들은 이러한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하루 종일 폐쇄된 교실에서 주어진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반복교육을 되풀이하거나 방과 후에도 PC방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각자극을 극대화하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성장의 균형성을 이루기 어렵다.

 
신체는 비대해지고 커졌으나 뇌와 심리정서적 내면을 채우지 못해 충동장애, 품행장애, 은둔형 외톨이, 의지나 욕구가 없는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 등 내실이 약한 청소년이 늘고 있음도 잃어버린 움직임의 결과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청소년기에 행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가벼이 여기거나 학업성취도 달성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활동의 중요성을 폄하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기 활동이 어떤 가치를 제공해 주는지를 한참 모르는 무지의 결과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청소년기 활동은 존재감을 잃게 되는 결과로 작용하고 있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환경의 문제가 커지기에 오히려 청소년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좋은 활동의 필요성이 더 중요해지는 역설을 보인다.


청소년의 뇌 성장에 도움을 주는 획기적 대안이 바로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주도적 행동을 표명해낼 때 가장 효과적임 알게 된다면 활동이 주는 정확한 가치나 내용을 알아보고 자녀의 성장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활동을 찾아보려는 고민에 더 주력해 보아야 한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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