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엔터테인먼트
외화
[미리보기]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해내다
영화 <쓰리 세컨즈>
이경헌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6/11 [11:3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우리는 흔히 짜릿한 역전승이 펼쳐지면 진짜 영화 보다 더 영화 같다는 이야기를 관용구처럼 사용한다.

 

스포츠는 짜여 진 각본이 없기에 더욱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껏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들, 특히 막판에 짜릿한 역전승이 펼쳐지는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결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사정이나 극적인 역전승 등은 관객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러시아 영화 <쓰리 세컨즈>는 냉전 시대였던 1972년 뮌헨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미국과 소련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소련은 물론 유럽에서는 꽤 잘 나가는 소련 국가대표팀이지만, 올림픽 3연승에 도전하는 미국을 꺾는다는 것은 도저히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하지만 아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가린진은 덜컥 이번에 미국을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이에 농구연맹 회장을 비롯해 소련 국가의 관련자들은 하나같이 비관적이고, 괜한 소리를 해서 행여 이기지 못하면 진짜로 큰일 날 것이라며 우려한다.

 

가린진은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에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미국으로 원정 경기를 떠나고, 일단 소련 선수들이 이기게 하기 위해 미국 학생들과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학생들과는 물론이고, 길거리에 농구를 하던 흑인들과도 경기를 해서 지게 되자 선수들의 사기는 땅 밑으로 떨어진다.

 

원래 이러려고 원정 경기를 온 게 아닌데 가린진 감독의 전략이 빗나가고 만다.

 

결국 뮌헨 선수촌에 입촌하게 된 소련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들떠 있지만, 여전히 연맹 회장은 지금이라도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막말로 가린진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데리고 온 것도 자신이고, 가린진 아들의 수술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라도 받으려면 괜히 적국인 미국팀에 져서 망신을 사기라도 하면 모든 일이 어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선수 2명이 개인적으로 이스라엘 선수들이 입촌해 있는 숙소에 들렸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이들을 인질로 잡고 소동을 벌이자 때는 이때다 싶어 자신들은 테러범이 날뛰는 이번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발표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선수촌에 갔던 선수들이 테러범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이미 건물을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전략도 쓸 수 없게 된다.

 

이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미국과의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결국 결승전에 만든 두 팀은 이념의 대립 아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게임은 소련팀의 주도로 술술 풀려 나가고 1점 차이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는 막바지에 달한다. 이대로 시간만 끌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3초를 남겨두고 가린진은 타임아웃을 외치지만, 심판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고 막판에 미국팀이 골을 넣으며 점수는 49대 50으로 미국팀이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뒤늦게 골을 넣기 전 소련팀이 타임아웃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다시 3초의 시간을 주기로 한다.

 

그렇게 어렵게 잡은 소중한 기회. 소련팀 선수들은 막판 재역전을 노리지만 공을 던지자마자 바로 휘슬이 울린다.

 

농담이 아니라 이대로 본국에 돌아가면 미국을 이기겠다고 호언장담 했던 가린진은 비롯해 선수들까지도 어떻게 될지 모를 일.

 

하지만, 조금 전 3초의 시간을 다시 준다더니 전광판엔 1초 남은 채로 경기를 재개해 공을 던지자마자 휘슬이 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또 다시 이번엔 제대로 3초의 재경기 기회를 주기로 한다.

 

선수들은 이번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남은 3초를 3분처럼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결국 그렇게 그들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팀을 이기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선수 역을 맡은 배우들이 실제 선수와 똑같이 경기를 하면서 촬영했다.

 

이를 위해 실제와 똑같이 당시 유니폼을 500벌이나 만들었고, 영화를 위해 특수제작한 공 역시 실제 농구공의 크기나 무게와 똑같이 만들었다.

 

물론 보조출연자들의 의상까지 완벽히 당시의 유행에 맞게 제작했다.

 

시력이 마이너스여서 패스도 제대로 못하는 선수, 의술이 좋은 외국에 나가 아들의 수술을 받기 위해 큰돈이 필요한 감독, 살날이 1년도 안 남았다는 선고를 받은 선수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최선을 다해 이뤄낸 기적 같은 감동 실화.

 

누군가 날 믿어준다는 그것이 원동력이 돼 그 높게만 보였던 미국팀을 꺾은 소련팀을 보면서,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간절히 원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영화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