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BIFAN]똑똑한 아이들이 죽을 생각 한 이유는?

영화 <학교는 끝났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6/28 [22:39]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번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상영되는 프랑스 영화 <학교는 끝났다>는 프랑스의 명문 사립 중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담임이 수업 도중 창밖으로 뛰려내려도 쿵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런 일이 생긴 줄 알 정도로 공부 밖에 모르는 영재반 아이들.

 

혼수상태인 그들의 담임교사를 대신해 대리교사가 부임해 오자 아이들은 과연 자신들을 가르칠 실력이나 될지 모르겠다며 그를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아무 이유 없이 싸대기를 맞자 대리교사여도 자기가 담임인데 두고 볼 수 없이 가해학생을 쫓아가자 오히려 자신의 반 여학생으로부터 약자를 변호하는 것 보니 좌파가 아닌가 싶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는 방과 후 아이들의 뒤를 밟고, 그 중 6명이 ‘위험한 놀이’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돌아가며 심하게 서로를 구타하거나,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높은 타워크레인 위를 걷기도 하고, 잠수 시간을 체크하는 척 하며 친구를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도 한다.

 

이게 다 무슨 짓인가 싶어 그는 조심스레 아이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이 영화는 1학년 때 성적으로 영재반을 따로 만들고, 중학생이지만 고등학생의 진도를 나간 아이들이 새로 온 대리교사의 수업을 무시하는 등의 모습을 통해 학교의 병폐(病弊)를 보여주는 영화처럼 보였으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다른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초점은 바로 환경파괴 등으로 이 세상에 인간은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달은 영재반 아이들이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다.

 

아이들은 젊고, 똑똑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일찍이 더 이상 이런 세상에 사는 것이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그럴 바엔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죽기 위한 훈련’을 한다.

 

아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갖도록 만든 것은 바로 기성세대다. 하지만 정작 기성세대가 무엇인가를 바로 잡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어쩌다 이런 세상을 만들게 되었는지 기성세대가 무기력감을 느끼게 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영화다.

 

영화 <학교는 끝났다>는 28일에 이어 다음 달 3일과 7일에도 상영될 예정이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포토)꽃구경 나온 시민들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