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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코미디 영화 성평등을 말하다
영화 <기방도령>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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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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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개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영화 <기방도령>이 2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늙은 허색(전노민 분)이 젊은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젊은 허색(이준호 분)이 ‘남자 기생’이 되어 열녀(烈女)들의 사랑을 받으며 폐업 위기에 놓인 기방을 되살린 이야기가 큰 뼈대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몇 가지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일단 양반과 상놈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던 시대에 이러한 것에 부당함을 느껴 평등함을 실현하기 원하는 해원(정소민 분)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본인 역시 양반가의 규수(閨秀)임에도 불구하고 기생의 아들인 허색을 어느 집안, 뭐하는 사람인지 따지지 않고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모습은 외국에서 온 난민이라고, 장애인이라고, 가난한 집 아이라고 무시하고, 아파트 입구조차 따로 쓰는 지금의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우연히 남장을 하고 기방을 찾은 열녀를 상대해 줬다가 소문이 나 본격적으로 남자 기생이 되어 인기 가도를 달리는데, 그의 인기비결이 바로 열녀들의 말을 잘 경청해 주는 것이라는 점은 그만큼 자기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원하는 많다는 반증(反證)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열녀(烈女)’에 대해서도 영화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과거 남편이 죽으면 길게는 수십 년을 재혼하지 않고 정절(貞節)을 지키며 사는 것을 덕목으로 여겼다.

 

이러한 여자들을 열녀라고 칭하고, 마을에 열녀비를 세워 이를 본받도록 했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열녀비를 세우기 위해 혹은 남의 이목 때문에 타의에 의해 강요됐다는 점이다.

 

지체 높은 양반가에 열녀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며느리에게 이를 강요하던 사회 분위기였다.

 

이는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을 해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평등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성은 아내가 죽은 후 재혼하는 것은 아무 소리 안 하면서 여성은 남편이 죽은 후 재가(再嫁)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히 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감독은 (페미니즘 등) 지금의 시대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지만, 분명한 것은 작품 속에 이 같은 남녀 불평등의 문제가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허색이 타는 말의 이름은 ‘허색마’ 닭 쫓던 개가 새가 됐다는 의미로 ‘개새’ 그리고 허색이 해원에게 태을미(太乙美)라는 노래를 불러주는데 가사도 리듬도 딱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를 떠올리게 하는 등의 언어유희가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기방도령>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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