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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지질남’에서 ‘영웅’이 되다

영화 <엑시트>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7/17 [21:59]

 

조정석, 임윤아 주연의 재난영화 <엑시트> 기자시사회가 17일 오후 2시 용산 CGV에서 열렸다.

 

대학생 때 산악부 동아리 활동을 하던 이용남(조정석 분)은 졸업 후 몇 년 동안 백수로 지낸다. 아들이라고 하나 밖에 없는데 그를 바라보는 부모는 속이 터질 노릇이다.

 

전혀 ‘스펙’에도 도움이 안 되는 ‘쓸데없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큰누나(김지영 분)는 구박하기 일쑤다.

 

그런 그가 어머니(고두심 분)의 칠순잔치에 참석했다가 그 연회장에서 근무하는 동아리 후배 정의주(임윤아 분)를 만난다.

 

한때 자신이 고백했다 차인 여자 앞에서 차마 백수라고 말할 수 없어서 용남은 벤처기업 과장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

 

하지만 의주는 다른 친구와 통화를 통해 곧 그가 거짓말했음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 용남은 더더욱 ‘지질한’ 선배로 전락해 버렸다.

 

왜 거짓말 했냐고 핀잔을 줄 겨를도 없이 뒷정리 중에 저 아래 도로에 하얀 연기가 자욱한 걸 발견한 두 사람은 모두를 옥상으로 대피시킨다.

 

인근 화학공장 앞에서 가스가 유출돼 사람들이 하나, 둘 쓰려져 가고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단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갔으나 아뿔싸! 문이 잠겨 있다.

 

열쇠를 가지로 1층 경비실까지 가야하나 싶어 하던 차에 연기에 질식에 기절한 큰누나를 보니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용남은 다시 연회장으로 내려가 창문을 깨고, 옆 건물 옥상으로 점프해 다시 연회장 건물 옥상까지 ‘암벽등반’을 한다.

 

산악부 시절 에이스였던 용남은 나름 자신 있어 한 행동이었으나, 내리 딸 셋을 낳고 마지막에 낳은 아들이 맨몸으로 이리저리 몸을 날리니 부모는 속이 탄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연회장 옥상 진입에 성공한 용남은 옥상 문을 열고, 모두를 대피시킨다.

 

구조대가 잘 보이는 옥상에 올라와 모두가 휴대전화 플래시로 S.O.S. 신호를 보내자 가까스로 이들을 발견한 구조대가 그들을 구조하러 온다.

 

이쯤 되면 산악부 활동이 그다지 쓸데없는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살았다 싶은 찰나,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는 중량 초과로 결국 용남과 의주는 옥상에 덩그러니 남게 된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은 과거 산악부 경험이 있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며 어떻게든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1명 더 탈 수 있는 상황에서 의주는 너무도 타고 싶었으나, 차마 손님들 앞에서 자기 목숨에 연연하는 것 같아 보일까봐 타지 못하고 머뭇거린 것이 너무나 속상해 울음을 터트린다.

 

또 그래도 한때 자기가 고백까지 한 여자 앞에서 남자가 멋있게 단 둘이 남겠다고 하려다 구조되지 못한 용남 역시 괜히 의주의 환심을 사려다 생고생을 하게 생겼다.

 

이후 둘은 건물과 건물을 오가며 최대한 높은 곳으로(가스는 무거워서 일정 높이 이상 못 올라오기에) 가려고 노력한다.

 

물론 와이어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했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조정석과 임윤아가 진짜로 모든 걸 바쳐서 촬영했다는 생각이 든다.

 

<엑시트>는 다른 재난 영화와 달리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다. ‘백수’와 하루하루 고되게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 상황에 맞게 주어진 물건(100리터 쓰레기봉투, 불꽃놀이 용품, 방독면 등)을 이용해 탈출하는 모습을 그렸다.

 

사실 저 정도로 노력해 탈출할 수 있다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꼭 ‘슈퍼맨’이 나타나지 않아도 충분히 어떻게든 탈출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영화에서는 다른 재난영화와 달리 수동적인 인물이 없다. 두 명의 소시민은 살기 위해 매우 능동적(能動的)으로 재난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솔직히 영화의 포스터만 보면 아주 심각한 재난영화처럼 보이지만,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유머 코드도 담겨 있는 밝은 분위기의 영화다.

 

이에 대해 배우들은 하나같이 촬영현장 역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아버지 역을 맡은 박인환에 따르면, 극중 조정석이 맡은 ‘용남’이 처한 상황은 감독 본인의 사생활이 최대한 반영됐다고 한다.

 

감독 역시 집에서는 영화를 만든다며 ‘반백수’로 지내다 7년 만에 이번에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박인환의 말에 대해 이상근 감독은 (암벽등반을 하는) 용남의 체력적인 부분만 빼고 상황들은 용남과 흡사하다고 인정했다.

 

지금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자신도 남들보다 뛰어난 점은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희망을 주는 영화 <엑시트>는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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