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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제해결역량이 창의성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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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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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모가 자녀교육에 최대 관심을 보이는 영역은 아마도 창의성으로 눈에 보이는 실체이자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창의성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물으면 분명 가야 함은 분명한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목표가 명확하지 않음과 같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행하는 일에 대한 몰입도가 낮고 의구심은 높아져 성과도 애매하게 된다.

 

'창의성'의 창(創)이란 곳간과 도끼가 결합된, 기존의 생각을 파괴할 정도로 획기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광풍처럼 불어 닥친 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OLED, 사물인터넷, 드론, 3D프린터, 그래핀(graphene),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으로 상징되고 여기에 적응하려면 창의성교육이 필수인바 방법론에서는 갑자기 코딩교육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버렸다.

 

조기교육의 필수과목으로 강조된 코딩교육은 적절한 이유나 필요성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무조건 참여하는 것이 비교우위를 점한다는 식으로 곧 고액과외 못지 않은 코딩과외의 신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교육의 창조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력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내는 동력이다. 

 

과학기술분야의 독점물이 아닌 문화예술, 건축, 디자인, 생활양식 등 사람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간에서 인간의 삶에 유익한 도움을 주려는 모든 것은 창의성과 연계되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사람은 자기의 생각을 하고 또 표현하려는 욕구가 있어 남들의 생각을 추종하기보다는 변형시키고 추가하여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세계와 공간에 대한 몰입을 함과 동시에 그 생각을 개방시키는 힘이 적절하게 혼합되면 창의력은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그런데 청소년은 가소성(plasticity)이 커서 창의성을 표현하기 위한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뇌가 말랑말랑하여 원하는 모습으로 변형이 가능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낼 수 있다면 경계를 넘나들며 조건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 인간이 될 수 있다. 

 

반면 이들의 생각이 거칠고 투박한 경우가 많으므로 움츠러들지 않도록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청소년만의 공간제공도 필수적이다.

 

예로부터 창의적 생각을 정리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廁上)을 꼽았다고 한다. 

 

이 세 공간 모두 아무도 없는 자기만의 전용공간이다. 혼자의 독립적 공간에서, 하루 일을 정리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가지면서, 그리고 가장 편안한 배설의 시간에서 가장 집중함으로써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난제를 해결하는 묘수를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창의성을 위해 좋은 시도는 공간의 다양성에 노출시켜 주는 것이다. 

 

최근 소통과 교류라는 핵심의미를 대 전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세계 굴지의 회사들은 각종 업무환경을 이전의 것과 전혀 다른 조건으로 만들고 있다. 

 

공간을 변화시킴으로써 일을 하는 사람 역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의 변화를 무언중 심어주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한 조건은 일단 여유가 전제되어야 하고 소통을 위한 공간적 다양성이 확보되어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

 

창의성을 가르치는 회사가 있는 반면 눈으로 보여주는 회사가 있다는 광고카피는 창의성에 대한 훌륭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는 소통과 교류를 날마다 언급하면서도 생각을 현실화하는 공간은 여전히 칸칸이 막히고 개별 공간으로 구분된 모습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화나 잡담을 금지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지만 때론 업무의 창의성은 쉼과 여유 속에서 나타날 수 있다.

 

옆에서 무엇을 하고, 옆 사람이 하는 일에서 통섭과 융합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때 더욱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 부모, 동료, 주변사람과 대화도 부족하고 학교에서는 수평적 교육보다 수직적 교육으로 주어진 답을 찾기에 여전하니 결국 창의성은 특별한 곳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만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셈이다.

 

토론을 하려면 특정 공간에서 회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공식적 틀을 갖추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상황에서는 생각의 정리를 꿈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창의성 있는 청소년은 문제해결역량이 뛰어나다. 문제해결역량이 높다는 것은 스스로 문제해결, 원인분석, 창조적 사고력, 종합적 사고력을 갖춘 사람임을 의미한다.

 

사물을 보고도 남들이 보는 것을 못보고 지나치는 사람은 사물을 깊이보고 분석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 문제해결력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합리화에 빠져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된다.

 

남들은 충분히 갖고 있는 문제해결역량을 나는 적절히 갖고 있지 못하다면 어두운 터널을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여 힘들어 하게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청소년에게 낮은 단계의 창의력에서부터 잘 준비하도록 지원한다면 미래를 살아가는 먹거리를 하나 더 충실히 갖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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