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미리보기]불의한 자들이 떵떵거리는 세상에 일격

영화 <양자물리학>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9/14 [18:00]



그 흔한 뇌물 같은 것 안 주고 나름대로 떳떳하게 일해 온 유흥계의 '화타'(한나라 때 최고의 명의)로 불리는 이찬우(박해수 분)는 강남 생활을 청산하고, '강남 큰손'으로 불리는 정갑택(김응수 분)에게 투자를 받아 직접 자신이 클럽을 차린다.

 

클럽의 이름은 MCMC로 그 뜻은 돈이 들어온다(Money Come)는 단어를 줄여서 반복한 것으로, 그 뜻을 알고 나면 너무나 직설적이다.

 

중졸 출신으로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지만 그동안 정직하게 일해서 3층 규모의 대규모 클럽을 오픈할 정도로 성공한 그의 가치관이나 삶을 잘 보여주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때 사법고시 1차까지 붙었던 업계 최고의 인맥을 자랑하는 에이스 성은영(서예지 분)에게 함께 클럽을 키우자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지금도 아쉬울 것 없는 은영은 결국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제 돈은 물론 죽어가는 클럽도 살린다는 '화타' 그리고 인맥의 끝판왕까지 모든 게 갖춰졌으니 돈만 벌면 되는 줄 알았다.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각자 지닌 파동이 있는데, 이들처럼 에이스들이 모였으니 그 파동이 시너지를 발휘할 때라고 찬우는 굳게 믿는다.

 

들뜬 마음에 그는 과거 자신이 일했던 클럽에 놀러갔다가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래퍼 프렉탈(박광선 분)이 마약파티를 벌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에게 그동안 뇌물은 안 줬어도, 가끔 클럽에서 접하는 '불의'를 제보하던 그는 형, 동생하는 사이인 형사 박기헌(김상호 분)에게 이를 귀뜸 한다.

 

한때 표창까지 받았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눈 밖에 난 기헌은 이번 건만 잘 처리하면 다시 자기의 입지를 굳힐 수 있으려나 싶어 찬우와 '작전'을 공모한다.

 

그러나 정보가 샜는지 검찰이 먼저 프렉탈 일당을 잡아들이고, 청와대 입성을 노리는 양윤식(이창훈 분) 검사는 이들 중 '백 영감'(변희봉 분)의 아들이 포함돼 있음을 알고 쾌재를 부른다.

 

명동 사채업자인 백 영감의 라인이 안 닿은 곳이 없기에, 아들을 구실로 잘만 협상하면 자신의 꿈인 청와대 입성 정도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결국 유명 래퍼 한 명 잡으려다 정권의 실세 아들이 엮인 것을 알게 되면서, 찬우와 기헌은 백 영감과 주변인들로부터 역공을 당하게 된다.

 

영화를 보다보면 익숙한 설정과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예인과 마약, 그리고 여러 유착관계, 클럽 등 이러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올해 초 어떤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것은 2016년으로, '버닝썬' 사태가 터졌을 때는 이미 편집 중이었다고.

 

그만큼 이 영화는 현실감 높은 것이 강점이다. 감독은 촬영 전부터 배우들에게 실재(實在)하는 사람처럼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극중 '황금 인맥'을 자랑하는 에이스 성은영 역을 맡은 서예지는 외모에서부터 우아함이 묻어 나오게 하기 위해 머리와 의상에 신경을 썼고, 강남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조폭출신 사채업자 정갑택 역을 맡은 김응수는 영화 <대부>를 참고하면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서예지는 너무 마른 몸매 때문에 준비한 의상을 전부 수선해야 했고, 김응수는 비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시가를 연신 피워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만큼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입으로' 싸우는 이찬우 역을 맡은 박해수는 이번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는데, 많은 대사의 양에도 불구하고 대본을 읽을 때 대사가 속도감 있게 잘 읽혀서 크게 대사의 양이 많다는 신경을 쓰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양자물리학은 과학 뿐 아니라, 철학이나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입자에 관한 기초이론인데, 이 영화에서는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개념으로 해석한 주인공 찬우의 인생 모토를 의미한다.

 

즉, 과학적 개념 보다는 철학적 개념으로 '양자물리학'을 택한 것인데 영화의 제목 때문에 억지로 대사에 '파동'에 관한 걸 끼워 넣었다고 오해할 수도 있으나, 양자물리학에 관한 철학적 개념을 영화 전반에 녹여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와 OCN 드라마 <구해줘>의 서예지 그리고 영화 <협상>의 김상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김응수, 영화 <옥자>의 변희봉, 영화 <1987>의 이창훈이 선보이는 독특한 범죄영화 <양자물리학>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포토)최강창민, 뮤지컬 배우 데뷔…화보공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