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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지금이 가장 ‘퍼펙트’한 때

영화 <퍼펙트맨>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9/16 [22:01]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퍼펙트맨>이 16일 오후 2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조폭 영기(조진웅 분)는 후배에게 승진에서 추월당하자 이에 불만을 품게 되고, 홧김에 사고를 쳐서 집행유예와 더불어 사회봉사 150시간을 명령 받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한때 잘 나가던 검사출신 변호사인 한장수(설경구 분)의 간병을 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이런 작자를 상대도 안 했을 장수는, 오히려 자신의 앞에서 자유로운 영기에게 끌린다.

 

가뜩이나 조직의 보스 몰래 7억 원이나 되는 회사공금에 손댔다가 당장 돈을 메꿔야 할 처지여 놓여 스트레스 지수가 최대치에 달한 영기는 손가락 밖에 못 움직이는 장수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줘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대충 영기의 상황을 눈치 챈 장수는 2달 밖에 안 남은 자신을 위해 도와주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영기에 전액 주겠다고 제안한다.

 

연매출 500억 원에 달하는 대형로펌의 대표인 장수의 사망보험금은 자연사일 경우 12억 원, 사고사의 경우 무려 27억 원에 달한다.

 

보험금 액수를 들으니 귀가 번쩍 뜨인 영기는 그때부터 장수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같이 이뤄간다.

 

그동안 남부럽지 않게 살았을 장수의 소원은 야구장 가기, 수영장 가기 등 남들이 보면 죽음을 앞둔 사람의 소원치고 소박하다.

 

하지만 처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자신의 생도 얼마 남지 않은 장수는 그동안 삶을 즐길 여유조차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해 보는 게 소원이었을 것이다.

 

벌써부터 죽지도 않은 자신을 두고 회사에서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세력을 영기를 통해 싹 정리하는 것이 소원이 아니라, 가족 없이 혼자여서 그리고 돈 버느라 바빠서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야 말로 어쩌면 죽을 날을 받아둔 사람에겐 가장 큰 소원인지도 모른다.

 

이에 영기는 장수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자신의 유흥도 슬쩍 덤으로 같이 끼워넣으며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장수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기도 하고, 영기는 장수의 마지막 소원인 ‘셋이서 함께하기’를 들어주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한다.

 

이 영화는 돈과 우정,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평소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오늘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설경구가 맡은 장수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퍼펙트맨’이지만 그에겐 아픔이 있다.

 

또 폼 나게 사는 것에 혈안이 된 영기는 ‘퍼펙트맨’이 되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연출한 용수 감독은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 지금 이 순간이 퍼펙트 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때 영화 속 장수처럼 자신의 힘으로 제대로 몸도 못 가누던 감독이 몸소 체득한 삶의 진리라고나 할까.

 

조진웅의 애드리브와 설경구의 ‘좌식 연기’가 돋보이는 <퍼펙트맨>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 좋은 차, 좋은 직장 그리고 많은 돈을 위해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 <퍼펙트맨>은 10월 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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