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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예쁜 여자는 얼굴 가려라?
다큐 <튀니지의 샬라>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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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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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한 괴한이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여성만 골라 칼로 여성들의 엉덩이를 긋고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괴한은 '칼자국을 내는 자'라는 의미로 '샬라'라고 불리며 언론과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제9회 DMZ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소개된 <튀니지의 샬라>는 10년 후 '아랍의 봄'이 오면서 샬라의 존재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감독은 샬라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샬라를 찾는 공고문을 내지만 찾기가 힘들자, 범법자들이 충분히 자신이 샬라 '연기'를 할 수 있다며 오디션을 열자고 한다.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난감한 제안이지만,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재연 배우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개최한다.


오디션 도중 자신이 진짜 샬라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등장하고, 경찰에 10년 전 붙잡힌 샬라의 실명을 묻자 그 남자의 이름과 일치한다.


이때부터 카메라는 이 남자를 쭉 따라다니며 그의 삶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무려 11명의 여성을 닌자했다는 그는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변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이 샬라가 한 명이 아닌 이 사회 모든 남성이 샬라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짧은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면 강간을 원하는 것이라거나 너무 예쁜 여자는 남자의 성욕을 불러일으키니 얼굴을 안 보이게 감싸고 다녀야 한다는 등 우리 사고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여성혐오적 발언을 쏟아낸다. 일반 남성이든 성직자이든 그 어떤 남성이건 간에.


이는 아직도 아랍권 여성들이 얼마나 남성들에게 억압받고 그것을 넘어 '여혐'에 시달리는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 튀니지는 2012년 새 헌법에 '여성은 남성의 보조적 존재'라는 문구를 삽입하려다 좌절되기도 했다.


그만큼 적어도 튀니지에서 여성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지를 잘 보여준다.


결국 감독의 끈질긴 추적 끝에 자신이 샬라라고 주장했던 남성이 법원에서 무혐의로 풀려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쩌면 당시 공포의 대상이었던 샬라는 한 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약간의 영화적 연출이 가미돼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보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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