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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자식의 꿈 응원해 준 엄마가 진정한 슈퍼스타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10/16 [23:18]


솔직히 이 영화야말로 완벽한 ’82년생 김지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인도영화 <시크릿 슈퍼스타>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늘 아들만 아는 아빠 밑에서 자란 15세 소녀 인시아(자이라 와심 분)는 걸핏하면 아빠에게 두들겨 맞는 엄마(메헤르 비지 분)를 보면서 왜 저렇게 살까 나 같으면 그냥 이혼하고 말텐데 생각한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자신의 부친에 의해 지금의 남편과 강제로 결혼하게 된 그녀의 엄마는 그냥 그렇게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꼭 그런 삶이 좋아서라기보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온 그녀로선 딱히 남편에게 저항하거나 이혼한들 뾰족하게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와 세대가 다른 인시아는 그러한 현실에 맞서 싸운다.

 

그런 인시아의 꿈은 학교대항 노래경연대회에 나가 노트북과 인터넷 1년 이용권을 타는 것이다.

 

인시아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엄마는 아빠가 알면 큰일이 난다며 그냥 자신이 노트북을 사 줄 테니까 꿈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노래경연대회에는 못 나갔지만 노래하는 것이 삶의 낙인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유튜브에 자신의 노래를 올리려고 한다.

 

그러나 행여 자신의 아빠가 영상을 보게 되면 또 난리가 날까 두려워 궁여지책으로 터번을 뒤집어 쓴 채 영상을 올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녀의 영상을 본 3천만 명의 네티즌들이 그녀에게 열광하고, 언론에서도 터번을 뒤집어 쓴 채 노래를 부르는 ‘시크릿 슈퍼스타’의 정체가 누군지 궁금해 한다.

 

그렇게 그녀는 SNS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유명한 프로듀서 샥티 쿠마르(아미르 칸 분)에게 픽업돼 그가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의 OST를 부르게 된다.

 

안 그래도 얼굴을 가린 채 가창력을 뽐내는 SNS 스타인 그녀가 OST까지 부르자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그녀는 최대 규모의 음악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다.

 

하지만 아버지의 강압에 의해 강제 조혼(早婚)을 당할 위기에 처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엄마는 수십 년 만에 남편에게 대든다.

 

결국 엄마의 용기로 인시아는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 속 인시아의 엄마는 ’82년생 김지영’의 엄마에 빗댈 수 있다. 아버지가 점찍어 준 남자가 그냥 좋은 사람이겠거니 싶어서 그냥 그 남자와 결혼했고,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에게 툭하면 얻어터지면서도 그래도 내가 이혼하면 자식은 어떻게 키우나 싶어서 참고 살던 어쩌면 ‘김지영’의 어머니 세대라 할 수 있다.

 

반면, 일자무식인 아내와 사는 것이 답답한 아버지 덕에 배울 만큼 배운 인시아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않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여자라는 이유로 아들인 남동생에게 늘 밀려서 아버지에게 제대로 자식 대접도 못 받고 자란다.

 

하다못해 학교대항 노래경연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무슨 여자애가 기타나 치고, 노래나 하느냐며 반대하는 아빠 눈치를 보느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과 프로듀서는 그녀 안에 내재된 재능을 알아보고 열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것이 쉽지 않다.

 

어쩌면 그녀의 삶이야말로 ’82년생 김지영’과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극중 인시아의 나이가 15세이니 38살인 ’82년생 김지영’과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그만큼 인도 사회가 여성에 대한 인식이 우리보다 20년 이상 뒤쳐졌다는 반증(反證)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공유, 정유미 주연의 <82년생 김지영>에 비해 훨씬 재미있다. 우리에게 <세 얼간이>로 잘 알려진 아미르 칸의 능청스러운 바람둥이 연기가 긴 러닝타임(150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웃음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그의 능청스런 연기와 당찬 소녀 인시아의 노래를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된다.

 

더불어 영화 속 그녀가 처한 현실을 보면서, 지금은 30대 후반이 된 ’82년생 김지영’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김도영 감독이 이 영화를 먼저 봤더라면 <82년생 김지영>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게 한다.

 

자신에게 6살 때 기타를 사 주고, 자신의 꿈을 늘 응원해 준 엄마야말로 진정한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인시아의 대사가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는 오는 24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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