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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공장식 출산에 인권은 '제로'
다큐 <마더랜드>
기사입력  2017/09/28 [23:05]   이경헌 기자

제9회 DMZ 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마더랜드>는 필리핀 마닐라의 '호세 파벨라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산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혼이지만 아이를 낳게 된 여성, 이미 아이기 6명이나 있지만 또 낳게 된 여성, 차비가 없어 남편이 병원에 와 보지도 못해 혼자 출산을 한 여성 등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마치 '공장식 사육'을 방불케 하는 그곳에서 아이를 낳는다.


산모들의 입원실은 족히 50~60인실은 되어 보인다. 심지어 출산 후에는 한 침대에 서로 머리를 반대로 해서 2명의 산모가 눕기도 한다.


최근 평생 좁은 닭장에 갇혀 달걀만 낳는 닭들의 '동물복지'가 화두로 떠오른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나 비참한 상황이다.


더욱이 인큐베이터도 모자라 조산아들은 이른바 '캥거루 마더 케어'로 불리는 방식으로 엄마가 24시간 품에 앉고 있어야 한다.


이쯤 되면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축복이 아닌 불행인지도 모른다. 이런 사실을 의료진도 인정한다.


의료진은 산모들에게 또 다시 이 병원에 와서 아이를 낳고 싶으냐며, 은근히 아니 대놓고 난관(卵管)을 묶는 수술을 통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말라고 말한다.


여성과 아이의 인권은 철저히 버려진 채 단순히 그냥 애 낳으러 온 산모니까 출산을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카메라는 거침없이 모유수유 장면은 물론, 아이를 낳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여성의 은밀한 신체가 모자이크 없이 노출되지만, 이 작품은 12세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들이 처한 상황이 마치 닭장에서 매일 계란을 낳는 그 비참함을 떠올리게 하는 탓에 결코 섹시하지도, 흥분되거나, 부끄럽지도 않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보여주는 재미없는 성교육 비디오만큼이나 건전하다. 그것은 어쩌면 필리핀 산모들이 처한 열악한 출산 환경을 잘 나타내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 속에서 1억 번째 태어난 아기가 소개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칠 때 사용하던 문구가 생각난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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