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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재미있으면서 자연스레 장애인 인식개선도
영화 <너의 여자친구>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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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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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제목이나 소재만 보면 그냥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참 가슴 따뜻하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초점을 둔 영화다.

 

지난 29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너의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다.

 

로봇 동아리 ‘모태솔로 3인방’은 무려 9888일째 여자 친구 한 번 사귀어 보지 못하고 오로지 로봇 연구에만 매진한다.

 

봉사라도 하면 여자 친구가 생길까 싶어 학교 축제기간에 자전거 무료 수리 봉사활동을 한다.

 

하지만 한 명도 찾아오는 이가 없어 휘소(지일주 분) 혼자 남고 다들 밥이나 먹으러 간 사이에 전동휠체어에서 넘어진 혜진(이엘리야 분)이 전동휠체어도 수리가 가능하냐며 찾아온다.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휘소에겐 자전거든 전동휠체어든 상관없이 똑같은 기계일 뿐이라 그는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얼른 고쳐준다.

 

자신의 다리와 같은 전동휠체어를 고쳐준데 대한 보답으로 혜진은 밥을 사겠다고 하고, 둘은 그렇게 가까워진다.

 

이 영화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일조하는 영화라는 평가는 다름이 아니라, 장애인을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혜진과 실랑이를 하던 유도부 남학생이 ‘장애우’라고 표현하자 ‘우’(友)는 친구라는 뜻인데 언제 봤다고 우리가 친구냐며 ‘장애인’이라고 제대로 말하라며 지적하는 장면 등 평소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도 자연스레 바로 잡아 준다.

 

극중 혜진은 원래 첼리스트였으나 교통사고로 중도 장애인이 됐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양궁 선수로 전향(轉向) 하게 됐고, 국가대표를 꿈꿀 정도로 꽤나 실력도 갖췄다.

 

그런 그녀는 언제나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는 담아두지 않고 입 밖으로 꺼내는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눈치 보거나 쭈뼛쭈뼛 하지 않고, 당당히 할 말은 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충분히 장애인도 주체적인 존재라는 걸 관객들에게 인식시킨다.

 

특히 혜진의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휘소는 그녀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휘소의 엄마 역시 혜진에게 모진 말을 하거나 자기 아들과 헤어지라고 말하기는커녕 우리 아들이 많이 변한 것 같으니 제발 계속 둘이 만나 달라고 부탁한다.

 

이 영화에서 혜진이 장애인인 것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심지어 휘소의 주변 인물들 역시 혜진을 색안경 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준다.

 

또 흔히 장애인을 만나게 되면 뭔가를 해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갖지만, 그들은 절대 오버해서 혜진에게 뭔가를 해 주려고 애쓰지 않는다.

 

계단이 많은 돈가스 집에 갈 때는 자연스럽게 휘소가 혜진을 업어 주고, 다른 이들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동정의 눈길로 쳐다보지 않는다.

 

전자과와 서바이벌 게임을 할 때도 혜진을 데리고 가고, 계속되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전자과에게 패배할 위기에 처하자 궁사(弓師)인 혜진이 결정적 한 방을 쏴 승리로 이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신체적 불리함이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양궁 선수로서 장점을 살려 곡사(曲射)를 활용해 승리로 이끄는 인물로 그려진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충분히 같이 어울려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영화가 장애인에 대해 다른 영화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10여년 전, 감독이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아 장애인 인식개선 영화를 제작할 때 조연출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이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정립회관에서 촬영을 하면서, 직접 전동휠체어도 타보고 하면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당시 정립회관에서 양궁을 하는 장애인들을 보고 언젠가 영화의 소재로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 영화의 소재로 활용했다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관객이나 출연자들이 자연스레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되는 계기가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10여년 전 장애인 인식개선 영화에 참여한 감독의 인식이 바뀌어 이번에 <너의 여자친구>를 통해 또 다른 이들의 인식을 바꿔 놓게 됐으니 장애인이 미디어에 자꾸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딱히 이 영화에 악역은 없다. 그런 까닭에 기자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 하나 같이 이 영화를 찍으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보좌관2>의 이엘리야가 당찬 성격의 장애인 궁사 강혜진 역을 맡았고, 드라마 <청춘시대>의 지일주가 혜진과 자연스레 사귀게 되는 한휘소 역을 맡았다. 또 중견배우 황신혜의 딸 이진이가 백치미 모델 황하나 역을 맡아 자신의 과외 선생님이었던 길용태(허정민 분)를 따라 다니는 밉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다.

 

아울러 ‘모태 솔로 3인방’ 중 한 명으로 여자 후배의 대시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하는 이창길 역은 드라마 <도깨비>의 김기두가, 하나를 귀찮아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그녀를 구해주는 길용태 역은 드라마 <또 오해영>의 허정민이 맡았다.

 

영화 <너의 여자친구>는 12월 4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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