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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가슴 따뜻한 코미디 영화

영화 <해치지 않아>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12/31 [13:33]


국내 대형로펌의 수습 변호사인 태수(안재홍 분)는 어떻게든 이 좋은 직장에 ‘정규직’으로 남아있기 위해 윗사람들에게 90도 인사하는 것은 물론, 대표를 위해 시위대를 온 몸으로 막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대표(박혁권 분)가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로펌의 고객사인 해외 사모펀드가 최근 인수한 한 동물원을 정상화 시키면 M&A팀 변호사로 정식 채용하겠단다.

 

게다가 나름대로 동물원 원장이라고 빨간색 외제 스포츠카까지 선물로 받으니 태수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도착한 ‘동산파크 동물원’에는 정작 동물들이 없다. 경영악화로 빚을 못 갚아 채권자들이 돈 될 만한 동물은 죄다 가져갔기 때문.

 

그나마 남아있는 동물이라고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북극곰과 그리 사람들에게 인기도 없어 보이는 미어캣과 새 몇 마리 뿐이다.

 

동물원에 동물이 없으면 정상화고 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일단 새로 동물을 사 오려고 하지만 그것도 국제협약 때문에 쉽지 않다.

 

3달 안에 정상화를 시켜야 로펌에 정식 채용이 되는데, 다급해진 태수는 한 가지 묘안을 제시한다.

 

사람들의 생각의 허점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박제 호랑이를 보더라도 그것이 동물원에 있다면 살아있는 진짜 호랑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진짜랑 흡사한 동물 탈을 뒤집어쓰고 우리 안에 있으면 사람들은 사람이 탈을 뒤집어썼다고는 생각도 못하고 진짜로 인식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장난도 아니고 말 같지 않은 소리라고 벌쩍 뛰던 수의사 소원(강소라 분) 마저도 태수가 진심으로 동물원을 살리려고 하는 걸 느낀 후에 동참한다.

 

나름대로 할리우드급의 소품을 만든다는 업자에게 의뢰해 북극곰(박영규 분, 안재홍 분), 사자(강소라 분), 나무늘보(전여빈 분), 고릴라(김성오 분) 탈을 만들어 뒤집어쓰니 제법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재개장 소식에도 폐장 전보다 더 사람이 오지 않자 이들은 지쳐간다.

 

게다가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돌이며 콜라 등을 던지기 일쑤다.

 

탈 때문에 더워 죽겠는 참에 입장객들이 던진 콜라를 따서 한 모금 마셨더니, 한 콜라 광고에서처럼 진짜로 북극곰이 콜라를 마셨다며 SNS에서 화제가 된다.

 

이 일로 동산파크 동물원은 때아닌 호황이 찾아오고, 이대로라면 곧 태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형 로펌에 ‘일시 출입증’이 아닌 ‘출입증’을 달고 당당히 출퇴근 하는 날이 올 것 같아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언제나 정직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 법.

 

결국 ‘진짜 동물들’이 아닌 직원들의 연기였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이 영화는 영화 <이층의 악당>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웃긴 영화를 만들어 냈다.

 

다른 코미디 영화와 달리 웃기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 않는다. 단지 상황이 웃기고, 그동안 청순한 역할을 주로 맡던 한예리가 갑질하는 재벌가 여자 역할이라는 점이 웃긴다. 물론 박영규의 연기야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의 욕심을 위해 좁은 우리에 동물을 가둬 둔 채 구경하는 것이랄지, 제 아무리 변호사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생계를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쳐야 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도 마음도 모두 빼앗기는 것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추운 겨울 가슴 따뜻한 코미디 영화를 찾는다면 1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해치지 않아>를 추천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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