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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인간적인 ‘마님’과 눈 맞은 여성 화가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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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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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직접 모델이 되어 초상화 그리기를 가르치던 마리안느(노에미 멜랑 분)는 학생 중 하나가 자신이 그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라는 작품을 꺼내 놓은 걸 보고 회상에 잠긴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마르안느는 곧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 분)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게 된다.

 

거친 풍랑을 뚫고 도착한 저택에서 그는 엘로이즈 모르게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 예비신랑에게 그림을 보내야 하는 미션을 부여 받는다.

 

당사자 모르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 까닭에 마리안느는 엘로이즈를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관찰한다.

 

누군가를 그렇게 뚫어지게 관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된다.

 

비록 원치 않는 결혼이지만 엘로이즈는 곧 결혼할 몸인데다 마르안느는 동성(同姓)이다 보니 둘은 이러면 안 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정작 이성이 감성을 이기지 못한다.

 

초상화를 핑계로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 이러한 감정은 극대화 되고 결국 몸을 섞는 관계로까지 이어진다.

 

영화는 동성애를 죄악시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물론 결국은 엘로이즈가 정혼자와 결혼하면서 두 사람도 헤어지게 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또 이 영화는 18세기 후반 수면 아래에서 활동하던 여성 화가들의 삶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뒀다.

 

여성의 초상화가 당시 유행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그림에 등장했지만, 정작 여성 화가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을 부각한다.

 

아울러,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화가이든 자신의 하녀이든 개의치 않고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강조하던 엘로이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어쩌면 영화 속에서 마르안느가 엘로이즈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도 단지 오랫동안 둘이 붙어 있어서만이 아니라 자신을 사람으로서 동등하게 대해주는 그 마음씨에 반한 것이 아닐까.

 

요즘에야 그런 인식을 하는 이는 없겠지만, 당시만 해도 예술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을 시기라(고흐마저도 당시에는 월세를 못 낼 정도여서 집주인에게 사정해서 겨우 자신의 그림을 월세 대신 주던 그런 시대였다) 화가인 자신을 ‘딴따라’ 내지는 ‘기능인’ 정도로 취급하지 않고 귀족인 자신과 똑같은 사람으로 존중해 주는 모습에 아마도 큰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볼 때 ‘동성애’가 아닌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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