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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삶 비관하던 장애인, 시 쓰기로 변해
조국형 시집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출간
이기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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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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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큰 사고로 사지마비가 돼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 되어 오랫동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분노와 실의 속에 지내다가 한 장애인활동가를 만나 재활치료를 하고 글쓰기교실에서 시를 배운 조국형 씨가 환갑을 앞두고 시집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를 출간했다. 

 

해설을 쓴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조국형의 시 세계는 자유를 ‘응시하기’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육체적 부자유가 궁극에 선택한 가장 미학적 운동으로써 이 바라봄의 행위는 타자적 사물의 세계를 생동하는 대상으로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국형의 시들은 주체와 타자의 기초적 관계를 규칙적으로 보여준다. 즉 부자유한 주체, 사물의 세계, 주체와 사물의 융합에서 빚어진 특정한 생동 양태가 삼중주처럼 유지된다는 것이다. 

 

표제시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는 아픔을 교감하는 어머니와 화자를 통해 주체의 타자화 또는 타자의 주체화를 시적 기능으로 획득하고 있다. 

 

대신 아플 수 있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은 화자의 심적 상태를 포섭한다. 

 

조국형의 시는 탄식과 비탄의 어조로 채색한 일상의 곤란을 자유의 희망으로 변증한다. 

 

인간적 불행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붕대 같은 말들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상처를 조이기보다 불가피한 흐느낌을 다른 무엇, 시로 승화시키는 일에 집중한다. 

 

그의 상처는 아름답지 않다. 대신 상처를 똑바로 응시하고 절대 미화시키지 않는다. 누군가는 견뎌내는 법을, 상처에 무언가를 덧대려하는 데에서 찾을 때, 상처의 진면목을 담담히 드러낸다. 조국형 시 세계의 ‘인간’이라고 하는 작은 존재의 시학이다. 

 

조 씨에게 시 창작법을 알려준 이우림 시인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불안 자체였다. 커다란 체구에 걸맞지 않은 눈동자의 두려움, 그건 낯섦의 불편함이 아니었다.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억울함과 어리석음과 후회와 막무가내의 표출이었다”며 “그는 점점 달라졌다. 온순한 아이가 되었고 예의바른 학생이 되었다. 그를 보면서 글이 안아주는 사랑을 글이 발라주는 약을 글이 잡아주는 따스함을 느낀다”며 그의 시집 출간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디컬쳐 이기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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