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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전쟁으로 망가진 그들의 삶

영화 <빈폴>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2/24 [17:24]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레닌그라드. 뇌진탕 증후군인 이야(빅토리아 마로시니첸코 분)가 넋을 놓은 채 꺽꺽 소리를 내다가 정신을 차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녀는 원래 대공포 사수였으나 병 때문에 전역 후 보훈병원에서 상이군인들을 돌보는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병원에선 환자와 의료진으로부터 큰 키 때문에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홀로 어린 아들 파슈카(티모시 크라스코프 분)를 키우며 삶의 위안을 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장난을 치다가 증세가 나타나 어린 아들 위에서 넋을 놓게 되고 이로 인해 아들은 질식사하고 만다.

 

슬픔에 잠겨 있는 그녀 앞에 전우(戰友)인 마샤(바실리사 페렐리지나 분)가 나타나고, 마샤는 이야를 강제로 임신시키려 든다.

 

사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던 것.

 

어찌되었든 이야 때문에 아들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마샤는 불임인 자신 대신 이야를 자신을 짝사랑 하는 사샤(이고르 시로코프 분)와 동침시킨다.

 

하지만 1번의 잠자리로 임신이 되지 않자 이야는 어떻게든 자신이 진짜로 임신을 해야 계속 마샤가 자신에게 꼼짝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다시 사샤를 찾아가 관계를 맺는다.

 

한편, 사샤는 이야가 임신하면 그 아이를 자신과 마샤가 키울 생각으로 마샤를 자신의 부모에게 인사 시키지만 마샤가 군(軍)에서 있었던 일을 솔직히 이야기 하자 사샤의 모친은 마샤에게 헤어질 것을 종용한다.

 

이 영화는 전쟁으로 인해 여성들이 겪은 아픔을 소재로 한다. 극중 마샤는 이른바 ‘전쟁 부인’ 노릇을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고, 병 때문에 먼저 전역하게 된 이야에게 자기 아들을 부탁한다.

 

그러나 제대 후 이야의 병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허무하게 죽은 사실을 알게 되자 상실감에 이야에게 자기 대신 아이를 낳아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이미 수많은 군인들의 성노리개 역할을 하다 보니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기 때문.

 

사실 이러한 사정을 모른 채 위에 서술한 줄거리만 읽다 보면 자칫 ‘막장’ 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이러한 배경을 알게 되면 마샤의 ‘부탁’도 어느 정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와 마샤의 몸이 망가진 것도 어찌 보면 전쟁 탓이다.

 

만약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또 만약 그녀들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내전증도, 난소를 제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전쟁영웅인 스테판(콘스탄틴 발라키레프 분)은 전쟁에서 심하게 다친 탓에 가족에게 짐이 될까 싶어 제발 안락사 시켜 달라고 애원한다.

 

전쟁의 참상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빈폴>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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