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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망했다고 생각한 그녀에게 복이 넝쿨째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2/28 [14:19]

 

다 같이 모여서 고사(告祀)도 지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촬영에 들어가는 게 기분 좋아 그날 밤 감독과 스태프 몇 몇이 모여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시며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과음한 탓인지 진짜로 감독이 술자리에서 죽어 버리며 영화 촬영도 엎어진다.

 

결국 담당 프로듀서인 이찬실(강말금 분)도 하루아침에 실직하게 된다.

 

딱히 오라는 곳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고, 소위 ‘집도 절도 없는’ 처지인 찬실은 우선 복실(윤여정 분)의 집으로 이사를 한다.

 

독거노인인 복실은 찬실을 친딸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 찬실의 처지를 알고 친한 여배우 소피(윤승아 분)는 찬실에게 자기 집 가사도우미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영화 프로듀서와 여배우의 사이인 걸 따질 처지가 아닌 찬실은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수락한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평소 배우들과 잘 지내온 탓에 당장의 돈벌이에 지장이 없으니 사람이 평소에 잘 살아야 한다.

 

게다가 소피의 프랑스어 개인과외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배유람 분)이라는 독립영화 감독과 ‘썸’도 타게 되니 그동안 남자 한 명 없이 외롭게 지내온 찬실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

 

비록 하루아침에 실직하게 됐지만 좋은 집주인도 만나고, 친한 배우 덕에 일자리도 얻고, 우연치 않게 괜찮은 남자도 만나게 되었으니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실제 영화 프로듀서였던 김초희 감독은 자신의 경험이 모티브가 되긴 했으나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영화화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현실적이다. 게다가 찬실 역의 강말금을 비롯해 배유람, 김영민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평범한 외모를 지녔다. 너무 ‘배우처럼’ 생기지 않아서 그들의 연기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더해 강말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다 나이 서른에 뒤늦게 연극배우가 된 경우로 주위에서 그녀의 외모를 이유로 다들 배우의 길을 걷는 것에 반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배우 같지 않은 외모와 연기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대사처리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어쩌면 이 영화에 있어서 강말금이야말로 가장 잘 된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지금 만약 어떤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자신의 처지가 처량해 보이는 이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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