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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죽은 딸에 대한 그리움, 현실과 꿈 무너뜨리다

영화 <악몽>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3/06 [13:10]


유치원에서 준 풍선 하나에도 기뻐하면서 ‘삐삐’라는 이름을 붙여 자기 동생이라고 하고, 아빠 연우(오지호 분)가 사탕 하나만 줘도 좋아서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예림(신린아 분)이 어느 날 하늘나라로 가자 부부는 상심이 크다.

 

자식을 먼저 보낸 탓인지 연우는 매일 밤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영화감독인 그는 자신의 시나리오를 통해 죽은 딸 예림의 이야기를 녹여내려고 하고, 딸에게 집착하다 보니 시나리오는 이상해진다.

 

이 때문에 영화사와 마찰도 빚지만, 세상이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연우는 화가 난다.

 

결국 시나리오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오디션이 진행되고, 그의 눈앞에 꿈속에서 본 묘령의 여인 ‘수’(차지헌 분)가 등장하자 대체 왜 내 꿈에 나온 것일지 궁금해서 그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연우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오해한 수는 연우를 성적으로 유혹하고, 결국 배역을 따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숨소리가 천박하다느니 하면서 베드신 한 장면만 밤새 촬영하는 등 완벽을 기하는 연우 때문에 모두가 지친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부터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연우의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모호해 진다.

 

그나마 하늘 위에 고래가 떠다니는 장면은 꿈이라고 알 수 있는 정도다.

 

결국 영화를 완성한 연우는 한 영화제에서 <악몽>을 선보이고, 영화 상영 중 다시 자신의 꿈속에서 봤던 묘령의 여인 수를 발견하고 뒤쫓아 간다.

 

그는 꿈속에서 예림이가 이야기 했듯이 수를 죽여서 예림이를 살리려고 하고, 수는 꿈과 현실을 착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에 연우가 “난 널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자 수는 악마로 변해 연우를 공격한다. 이 장면 역시 연우의 꿈인 걸까?

 

수는 꿈속에서 본 묘령의 여인일까? 아니면 현실에서의 연우의 부인일까? 관객도 연우도 모두가 헷갈린다.

 

그리고 연우는 다시 예림이의 “아빠” 소리에 꿈에서 깬다. 이 장면은 과연 연우가 만든 영화 속 장면일까? 연우의 현실일까?

 

꿈과 현실이 반복되면서 관객은 어느 것이 꿈이고, 현실인지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 <악몽>은 어린 딸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을 잘 그린 작품으로 제38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예림의 엄마 지연 역은 2000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한 지성원이 맡았고, 연우 앞에 나타난 묘령의 여인 수 역은 보컬 그룹 UN의 김정훈과 함께 찍은 영화 <들개들>에서 주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린 차지헌이 그리고 연우의 딸 예림 역은 영화 <장산범>과 <살인자의 기억법> 등에 출연한 아역배우 신린아가 맡았다.

 

죽은 딸이 그리워 영화를 통해서라도 딸을 살리려다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려 하는 오지호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악몽>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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