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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우리 사회가 그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영화 <비행>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3/10 [16:59]


영화 <비행>은 비행(非行)을 통해 비행(飛行)을 꿈꾸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의주 출신의 탈북자 근수는 하나원 퇴소 후 정착금을 받기 위해 미용학원에 다닌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선 그는 이사 오던 날처럼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키고, 배달원 지혁은 근수의 신발을 훔쳐서 달아난다.

 

곧바로 지혁의 뒤를 쫓아온 근수는 그들 두들겨 패고, 결국 경찰서에 가게 된다.

 

성인이 자기 주민등록번호도 못 외우는 게 수상해 신원조회를 해 본 경찰에 의해 그가 탈북자인 것이 드러나고, 단지 탈북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도둑질 하다 걸린 지혁에게 합의금으로 100만원을 뜯긴다.

 

남한에 오면 잘 살 줄 알았는데, ‘신고식’이 너무 호되 그는 좌절감을 맛본다.

 

그런 그에게 미용학원에서 만난 성일이라는 탈북자가 호의적으로 다가온다. 이에 그는 성일의 일행과 안면도 트고 나름대로 인맥을 쌓아간다.

 

한편, 중국집에서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지혁은 무작정 중국집을 나와 근수네 집으로 쳐들어가서 아직 다 못 받은 합의금 대신 같이 살면 안 되겠냐며 생떼를 쓴다.

 

어쩔 수 없이 성일 일당의 ‘심부름’에 지혁을 데리고 가고, 지혁은 근수에게 “인생역전 찬스”라며 ‘한탕’을 제안한다.

 

그렇게 근수는 본격적으로 범죄의 길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비행(非行)을 통해 비행(飛行)을 꿈꾸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구한 날 도둑질을 일삼는 중국집 배달원 지혁은 단지 손버릇이 나쁜 게 아니라, 임금체불로 생활고를 겪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비행(非行)을 저지른다.

 

여기에 더해 우리사회에서 약자인 탈북자 근수는 단지 탈북자라는 이유로 도둑질을 당하고도 오히려 자신이 폭행 가해자로 몰려 합의금을 물어준다.

 

심지어 경찰조차 그에게 다음에 또 이러면 안 된다고 훈계한다. 탈북자는 도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선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비행(非行)은 나쁜 것이지만, 이 영화에선 왜 그들이 비행을 저지르게 됐는지를 제법 설득력 있게 그린다.

 

만약 그들에게 기본소득이 제공되거나 탈북자에 대한 선입견만 없었어도 그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의 비행은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영화 <비행>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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