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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지금도 진행 중인 이야기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5/15 [12:28]


1970년 영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는 여성의 성 상품화와 인권에 대한 영화다.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여성은 남성보다 못한 존재라 단지 남성을 즐겁게 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그 시대를 그리고 있다.

 

당시 잘 나가던 개그맨 밥 호프는 미스 월드 선발대회 특별 게스트로 제안 받고 이를 수락한다.

 

한편 싱글맘인 샐리(키이라 나이틀리 분)는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극단적이고 불법적인 여성운동 보다는 합법의 테두리에서 그리고 남성들의 무리 안에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런 그녀 앞에 한 무리의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 나타나고, 샐리는 그들의 초청으로 모임에 나가게 된다.

 

그들은 가부장제를 타파하겠다며 미스 월드 선발대회가 열리면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 가운데 미스 월드 본부는 남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흑인과 유색인종을 참여 시킨다.

 

그런 차원에서 해마다 남아공 대표로 백인이 참여하던 관행을 깨고 흑인과 백인 2명이 남아공 대표로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 참여한다.

 

결국 BBC에서 미스 월드 선발대회 찬반 토론이 열리고, 반대 측 인사로 샐리가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샐리 외에 다른 토론자들은 남녀를 따질 것 없이 하나 같이 누가 등 떠밀어서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남성들에게 눈요깃감인 게 뭐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여성은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샐리를 공격한다.

 

샐리를 비롯한 미스 월드 선발대회 반대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해 대회 입장권을 사서 대회장에 들어가기로 한다. 무조건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최대한 합법의 테두리에서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드디어 무사히 대회장에 입장한 그들은 밥 호프가 여성을 희화하는 유머를 남발하자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을 개시한다.

 

그 장면은 고스란히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 됐고, 잠시 행사가 중단되긴 했으나 결국 흑인인 미스 그레나다인 제니퍼가 왕관을 차지하게 된다.

 

유색인종도 충분히 설 자리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여성은 외모로만 승부해야 한다면 그만큼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몇 해 전 우리나라의 한 마트에서 계산원을 모집하면서 특정한 옷 사이즈를 입을 수 있는 몸매의 소유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을 내걸어 문제가 됐다.

 

흔히 세상의 절반은 남자고, 나머지 절반은 여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남자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기준을 여자에게는 들이댄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계산원의 업무와 무관한 옷 사이즈를 지원 자격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호칭은 있으나, 대통령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딱히 없다.

 

‘남비서’라는 용어는 없지만 ‘여비서’라는 용어는 국회에서도 사용될 정도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녀 차별은 존재하기에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는 과거의 해프닝이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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