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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당신은 멘토를 만났나요?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
기사입력  2020/05/21 [23:43]   이경헌 기자

 

폭풍우가 거센 어느 날 밤, 대저택에서 ‘레미’라는 이름을 가진 노인(자끄 페렝 분)이 그 집에 사는 아이들에게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프랑스의 어느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자란 레미(말룸 파킨 분)는 아빠(조나단 자카이 분)가 다쳐서 산재 신청을 하기 위해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그들의 친아들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아주 비싸 보이는 포대기에 싸여서 길에 버려진 레미를 본 그의 양부는 레미의 부모가 부자라고 생각해 데리고 있으면 언젠가 큰 돈을 받을 수 있겠지 싶어 그를 데리고 왔으나, 10년이 넘도록 그의 친부모가 나타나질 않자 레미를 고아원에 보내려고 한다.

 

이때 레미의 노래 실력을 알아본 어느 늙은 거리의 악사(다니엘 오떼유 분)가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구걸하기 딱 좋겠다며 레미를 사서 같이 거리를 떠돈다.

 

앵벌이를 시키겠다며 인신매매도 서슴지 않는 그 노인이 좋은 사람 같지 않아 레미는 첫날 밤 그가 자는 틈을 타서 도망 가려다 실패한다.

 

그 노인은 과거 자신이 유럽 전역에서 꽤 잘 나가던 바이올리스트라며 신문 기사를 보여주면서, 레미에게 노래에 재능이 있으니 한 번 키워줘 보고 싶다고 말한다.

 

레미는 그때부터 노인을 따라다니며 귀족들 모임에서 노래도 부르고, 글도 배우며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미는 같이 겸상도 못 할 또래의 귀족 아가씨 리즈(알반 마송 분)와 친해진다.

 

지체장애인인 리즈는 휠체어 없이 꼼짝 할 수 없는 신세지만, 레미는 그녀의 장애나 신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리즈 역시 거리를 떠돌며 근근이 먹고 사는 천한 신분의 레미를 무시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준다.

 

이에 리즈의 엄마(비에르지니 르도엔 분)는 레미가 평생 리즈의 집사로 살아가면 좋겠다며, 원하면 학교도 보내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리의 악사인 비탈리스는 레미의 재능을 키워주는 건 안중에도 없고, 평생 리즈의 종 노릇이나 하게 할 수 없다며 레미와 함께 다시 길을 떠난다.

 

여러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이런 저런 많은 일을 겪은 레미는 우연치 않게 자신의 친모(조 보일분)를 찾게 된다.

 

어릴 때부터 레미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비탈리스가 악보에 옮겼는데, 그의 친모가 이 악보를 보고서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불러줬고 또 자신이 과거 자기 아들에게 불러주던 노래임을 알고 레미가 친아들인 걸 알게 된다.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는 노래라는 재능 하나로 좋은 보호자도 만나고, 친부모도 찾게 된 레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878년 발표된 프랑스 국민작가 엑토르 말로의 대표작 <집 없는 아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보이콰이어>만큼 노래가 주를 이루진 않으나, 이 영화 역시 몇 몇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노래에 소질은 있으나 용기가 없어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레미가 눈을 가린 채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그 중 하나다.

 

가사 없이 허밍만으로도 농장에서 일하던 이들이 일을 멈추고 미성(美聲)의 그의 노래를 경청하는 장면인데, 레미가 나중에 안대를 풀고 나서야 이렇게 많은 이들이 오롯이 내 노래를 들어줬다는 걸 알고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누구나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에 두려움은 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면 후에는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오히려 즐기게 된다.

 

레미는 현명한 비탈리스를 멘토로 둔 덕분에 ‘무대 공포증’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 그는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었다.

 

만약에 레미가 양부(養父)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양모(養母)와 살았다면, 그는 그저 그런 교육을 받고, 그저 그런 일상을 살다가, 그냥 평범한 농부로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양부가 돈을 받고 비탈리스에게 팔아버리는 바람에 레미는 그의 재능을 알아봐 준 사람을 만나 재능도 키우고, 후에 친모도 만나 꽤나 부유한 삶을 살게 됐다.

 

만약 지금 내 삶이 되는 일 없이 별 볼일 없다고 느껴진다면, 아직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비탈리스 같은 인생의 멘토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참고로 우리말 제목은 <레미: 집 없는 아이>이지만, 프랑스 원제는 Remi sans famille로 직역하면 '가족 없는 레미'이고, 영어 제목은 Nobody's boy로 직역하면 '누구의 아이도 아닌'으로 친부모는 물론 양부모와 인생의 멘토도 있는 레미의 상황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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