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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하청업체의 현실 고스란히 담아

영화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6/02 [21:50]


지난 달 28일 개막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눈여겨 볼 한국영화 중 하나는 유다인, 오정세 주연의 영화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다.

 

원청업체 소속의 박정은(유다인 분) 대리는 한 하청업체로 파견을 간다. 하청업체 소장(김상규 분)은 젊은 사람이 왜 이런 시골(군산)로 오냐며 당신 자리는 없다고 말한다.

 

원청업체에도 하청업체에도 정은의 자리는 없다. 이쯤 되면 알아서 퇴사하라는 무언의 압박인데 그녀는 매일 밤 깡소주를 마시며 버틴다. 1년만 버티면 다시 본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말이다.

 

매일 술이나 마시던 그녀는 여기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하청업체 사람들은 통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원청업체에서는 박 대리의 인건비를 하청업체에 부담시키고, 이로 인해 하청업체는 기존 직원 중 1명을 해고해야 할 처지라 하청업체 직원들은 그녀에게 더 적대적으로 대한다.

 

이에 그녀는 ‘밥 값’을 하기 위해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나가지만, 아찔한 높이의 철탑을 보니 몸이 굳는다.

 

이제 여기서도 할 일이 없나 싶은데, 하청업체 소장의 평가를 기반으로 본사 인사팀에서는 그녀에게 근무평가 D등급을 준다. 이 정도면 박 대리를 해고하겠다는 심산이 뻔하다.

 

이에 정은은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하청업체 소장을 압박하고, 원청업체에서는 왜 여지껏 정은이 스스로 관두게 하지도 못하냐며 하청업체 소장을 압박한다.

 

정은이 회사에 남아 있으려 할수록 상황은 점점 그녀에게 안 좋은 쪽으로 흐른다.

 

영화 속 하청업체 소속 서충식(오정세 분)은 송전탑에 오르는 자신은 감전사 보다 해고가 더 무섭다고 말한다.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나 하청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 일자리가 불안정하면 삶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고용시장에서 퇴출되면 그것이야 말로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결국 부인 없이 세 딸을 키우던 충식이 작업도중 감전사를 하고 만다. 한 명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은에게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정은은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제대로 된 원청업체의 보상을 요구한다.

 

본사 소속이고, 1년 후 다시 본사로 돌아가고 싶은 정은이지만 하청업체에서 일하며 그들의 현실을 눈으로 직접 본 후라 그녀는 자연스레 하청업체의 권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부디 이 영화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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