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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나는 누구인가?

영화 <사라진 시간>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6/09 [22:38]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가족입니다>에서 사고 때문에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간 김상식 역을 맡은 배우 정진영이 생애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바로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라진 시간>을 통해서 말이다.

 

9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라진 시간>은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골 학교 교사인 수혁(배수빈 분)은 아내 이영(차수연 분)과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간다. 남들은 왜 도시에서 시골로 자진해서 왔냐며 신기해 하지만, 수혁은 지금의 전원생활이 너무나 좋다.

 

심지어 읍내에 집을 얻으라는 교장의 권유도 뿌리치고 시골의 작은 2층 집에서 산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곧 왜 그들이 외진 곳에 사는지 부부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극중 학부형인 정해균(정해균 분)도 부부의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결국 동네 사람들의 강권 때문에 부부는 집 안에서 따로 고립돼 밤을 보내는 상황이 된다. 그 사이 좋던 부부가 매일 밤 타의에 의해 따로 자야한다니 이보다 괴로운 일이 있을까?

 

이에 수혁은 자진해서 아내와 같이 자고, 고의인지 아닌지 몰라도 그날 밤 누전으로 집에 불이 나면서 부부는 숨을 거두게 된다.

 

이 사건을 조사하러 온 박형구(조진웅 분) 형사는 집 안에 쇠문이 잠겨 있어서 부부가 탈출하지 못한 점, 쇠문의 열쇠를 마을주민인 정해균이 가지고 있었던 점 등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는 결국 진실을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이 술이나 한 잔 하자며 한잔, 두잔 따라주는 송로주를 마시다 도저히 체력이 안 돼서 술김에 화재가 일어난 수혁의 집으로 가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는 수혁의 집에서 깬다. 그런데 이상하다. 불에 탄 흔적이라고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집이 깨끗하다.

 

더 이상한 건 사람들이 죄다 자신을 ‘형사’가 아닌 ‘교사’로 알고 있다는 것.

 

여기까지만 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혹시 마을 사람들이 수혁 부부의 죽음 때문에 자신들이 구속 될까 싶어서 짜고서 ‘연기’를 하나 의심할 수도 있다.

 

아마 박 형사도 그런 듯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고, 자신의 아내 전지현(신동미 분)은 물론 아들 둘(지성, 주영)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자기 아내 이름이 전지현이고, 아들 이름은 박지성, 박주영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주위 사람들은 술이 덜 깨서 헛소리 하는 줄 알고 웃어넘긴다.

 

이에 그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결말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출연한 배우들도 앞의 줄거리가 맞는지, 뒤의 줄거리가 맞는지 감독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진영 감독은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이 생각한 결말은 있으나, 정보와 선입견 없이 관객들이 본 후에 제각각 알아서 해석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엔 영화가 난해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정 감독이 이 자리에서 밝힌 본인이 생각한 결말을 간접적으로 글로 풀자면(직접 그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와 같은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라고 살짝 힌트를 얻고 본다면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Lost Time이 아니라, Me and Me이다.

 

이 영화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소 내가 생각하던 ‘나’에 대해 남도 그렇게 생각할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게 정 감독의 당부.

 

영화를 보고 나서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아마도 영화의 재미를 떠나 그래도 영화를 보고 얻는 것은 있지 않을까 싶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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