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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플랜’ 예술인이 주도해야
기사입력  2020/06/12 [17:39]   이경헌 기자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구원, 서울청년예술인회의, 영등포공유원탁회의, 공유성북원탁회의, 예술대학생네트워크,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공동주최로 12일 오후 3시, <전환사회의 예술인을 위한 상상력>을 주제로 2025서울예술인플랜 수립 1차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양혜원 예술정책연구실장은 ‘예술전환의 분기점, 코로나19: 코로나19가 예술분야에 미친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1)공연과 전시 등 문화 예술 활동의 위축 (2)예술인의 소득감소 (3)온라인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증가 (4)정서적 안정을 위한 예술수요 증가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1)예술의 존립기반 악화 (2)예술인 및 단체의 생존 위협 (3)새로운 수익모델 기대 (4)예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심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3월 25일 한국예총의 조사 결과 전년대비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88.7%에 달한다며,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신청한 예술인이 4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신청이 까다롭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공연 및 시각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예술인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226억원 정도의 고용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예술창작지원 예산이 158.5억 원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유기관리 체계의 부재와 예술현장이 겪고 있는 피해의 심각성에 적절히 부응하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비대면 콘텐츠의 확산과 관련해 이미 국내외에서 오래 전부터 이런 시도가 있어 왔다며, 온라인으로 관람한 이들이 오프라인에서의 관람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나 만약 오프라인 관람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역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저작권 문제나 영상 제작 비용 등의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1)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하게 예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 매뉴얼과 예술재난보험, 문화재난기금 조성, (2)예술인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한 논의 (3)더불어 피해규모 추정을 위한 데이터, 통계정보 시스템 정비 (4)비대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위한 시설, 인프라 구축 (5)유통플랫폼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홍기원 교수는 ‘전환시대, 현장의 생각과 목소리’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예술가의 자기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술가가 창의적 작동성을 만들 것인가, 상품을 만들 것인가 생각(공공성과 보충성의 원리 인식)해 보는 것은 물론 시민의 일상과 연결(관계성)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술가가 사회적 정의, 환경적 정의, 경제적 정의 등의 구현은 물론 정책의 예술가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예술의 과정의 방식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서울연구원 백선혜 도시사회연구실장은 ‘2025 서울예술인플랜의 방향’에 대해 2016년 8월 17일 ‘서울예술인플랜’을 이미 발표한 바가 있다며, ‘2025 서울예술인플랜’ 계획수립을 위해 기획단을 구성해 총 3번의 회의를 거쳐 (1)재난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시스템 구축 (2)시대 변화에 맞게 예술가의 상(像) 변화 (3)플랜의 방향 명확화 등의 방향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계획에 따른 6대 의제를 설정해 각 의제별로 각각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주요과제 및 사업 세팅, 계획수립, 예술계 의견 수렴을 통한 계획 수정과 보고서 작성 등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로맨틱용광로 박현지 대표는 세계 각국의 예술인들이 영상을 통해 “Hello. How are you? I’m Fine”이라며 각자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2020 서울 데카메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다음으로 영화 <마음이2> 조감독 출신인 이도윤 감독은 코로나19 시대에 어울리는 ‘조립식 영화’를 소개했다. 조립식 영화는 온라인으로 오디션을 거쳐 배우 각자가 자신의 집에서 크로마키 배경 앞에서 연기해 영상을 감독에게 보내면 이걸 가지고 편집해 영화로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세 번째 토론자인 예술인소셜유니온 김상철 운영위원은 시각·공연분야 매출 피해액과 고용 피해액의 수준이 격차가 너무 많이 나는 걸 보고 놀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기존 공모지원 사업이 만들어 낸 예술인의 감각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며, 행정이 갖고 있는 자원을 예술인들에게 분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예술인플랜’은 ‘예술인’이 기획하고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행정이 예술인을 위한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하지 말고 예술인들이 논의과정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서울청년예술인회의 김재상 활동가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사회적으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그동안 소외받아 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뚜렷한 전략 없이 온라인 콘텐츠 확산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어떻게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예술인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술인도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가진다고 말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영등포공유원탁회의 이소주 전 운영위원장은 문래동 예술인마을 프로젝트가 ‘서울예술인플랜’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과연 문래동 예술인마을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예술인들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예술인들이 해당 지역에 잘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각 구마다 있는 문화재단이 예술인들과 협치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웹진 <예술경영> 안태호 편집장은 기존에는 돈을 투입하면 예술인들이 작품을 토해내는 기계처럼 봐 왔던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벽화 그리기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을 돕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서 예산만 ‘조기집행’ 하지 말고, 인식의 전환도 ‘조기집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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