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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욕창처럼 그 속도 깊이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

영화 <욕창>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0/06/25 [21:58]


‘욕창은 겉으로 봐서는 몰라요. 속이 얼마나 깊은지가 문제거든요’

 

인생의 깊은 속을 다룬 영화 <욕창>이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퇴직 공무원 창식(김종구 분)은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길순(전국향 분)을 돌보며 지낸다. 혼자서는 간병이 힘들어 재중동포인 수옥(강애심 분)을 간병인으로 고용해 함께 생활한다.

 

어느 날 길순에게 욕창이 생기고 길순의 건강은 점점 악화된다. 아들 문수(김재록 분)와 딸 지수(김도영 분)가 이 문제로 아버지에게 호출되고, 서로가 가지고 있던 감정과 상처들이 드러나며 영화는 인간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게 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던 가정이지만, 결국 그 속은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풍족하고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각자의 입장과 자신의 처지가 다르다.

 

집안의 안주인이던 길순에게 죽음이 다가오면서 점점 다른 사람의 짐이된다. 몸이 힘들어지는 만큼 마음도 힘들어진다.

 

재중동포인 간병인 수옥은 활력 넘치는 에너지로 집안을 채워나가며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간다. 하지만 그녀도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법이주노동자다.

 

아내가 병들어 간병에 지친 창식은 다시 한 번 따뜻한 가정을 꿈꾸고,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운 가정에 돌을 던진다. 자녀들도 마찬가지.

 

풍족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정을 가진 지수는 말 못할 비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들 문수는 아버지의 차별로 깊은 상처가 있다.

 

영화에서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갑과 을의 위치는 수시로 바뀌며 인생에서의 위치를 이야기한다. 집안의 중심이었던 길순은 소외되고, 이주민인 수옥은 이 가정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수옥을 고용한 문수와 지수는 갑의 위치이지만 일을 그만둔다는 수옥의 말에 붙잡아야 하는 을의 위치로 바뀐다. 반대로, 수옥은 피고용인인 을의 위치에서 갑의 위치로 바뀌게 된다.

 

이렇듯 인생에서 언제나 갑의 위치에만 있을 수 없다. 욕창처럼 그 속도 깊이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가진 상처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며, 정작 중요한 진실들을 외면한 채 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는 욕망과 맞닿아 억지로 유지되고 있던 가족의 균형을 깨뜨린다.

 

영화 <욕창>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죽음’, ‘욕망’, ‘가족’에 대한 갈등이 섬세하게 그려낸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풀 수 있는 이야기 같지만, 정작 본인의 일이 되었을 때는 서로의 감정이 얽혀 풀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람과 사람사이, 가족 간의 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서로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게 된다.

 

영화 <욕창>은 이런 인간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영화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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