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엔터테인먼트 > 한국영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미리보기]코로나19 상황에 어울리는 영화
영화 <시, 나리오>
기사입력  2020/06/26 [17:05]   이경헌 기자


배 타고 어디론가 떠나려던 남자(오태경 분)는 표를 환불하고 헤어진 여자친구(신소율 분) 집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한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여자는 우연히 집 앞 놀이터에 텐트가 있는 걸 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낭만적인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 텐트 주인이 알게 된 여자는 남자에게 불같이 화를 내지만, 남자는 천연덕스럽게 발길이 이끄는 대로 오니 이곳이라고 말한다.

 

일은 안 하냐며 타박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요즘에 시 쓴다”며 가끔 햇빛도 쏘여야 하니 텐트 앞에 앉아 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이미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는 여자는 남자가 한심스럽기도 열이 뻗쳐서 “네 맘대로 하라”며 집으로 들어간다.

 

이때 마침 남자를 알아보는 주민이 남자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여자 입장에선 참 미칠 노릇인데 이제는 남자가 집으로 올라와 커피 한 잔만 달라고 떼쓴다. 진짜로 미칠 지경이다.

 

몰래 집밖을 나가려는 여자를 본 남자는 태연하게 차 빼는 것을 도와준다. 이쯤 되면 이 남자 스토커이거나 혹은 진짜로 멍청한 게 아닐까 싶다.

 

우연히 남자를 보게 된 여자의 남자친구(허규 분)는 여자에게 남자에게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며 어느 정도 남자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여자의 남자친구가 신경 쓰였는지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쫓아오고 둘이 국수를 먹으려던 걸 보고 자기도 먹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철면피가 또 있을까 싶다.

 

두 남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며 서로에 대해 묻다보니 나름 통하는 게 있어 보인다.

 

금방 친해진 두 사람은 남자의 텐트로 가 같이 술 한 잔 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자 입장에선 기가 막힐 노릇이다.

 

여자는 오히려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자신은 왜 이상한 남자만 만나는 걸까 생각하기에 이른다.

 

일 때문에 여자의 친구(한은선 분)까지 오고, 넷이 같이 저녁까지 먹게 된다.

 

반주로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여자에게 나머지 셋은 소주나 마시지 무슨 와인이냐고 타박하고, 이젠 셋이서 쿵짝이 맞는 구나 싶어 답답한 여자는 과음을 한다.

 

영화 <시, 나리오>는 영화 한 편 찍고 8년째 다음 작품도 못 만들고 백수나 마찬가지로 지내는 남자가 4년 동안 사귀고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미련을 못 버리고 그녀의 집 앞에서 1박 2일 동안 노숙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남자는 자신이 반백수처럼 지내다 보니 자신감이 결여돼 이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고 이곳저곳 면접도 보려 한다.

 

하지만 그와 헤어진 전 여자친구는 오히려 그에게 예전처럼 시나리오를 쓰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많은 분야가 어려움에 처해있다. 가수들은 설 무대가 없고, 영화인들은 영화를 만들어 봤자 극장에 찾아올 관객이 없다. 항공사 직원들 역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없어 강제로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이런 때에 어떤 이는 생계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기도 한다.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는 판국에 뭐라도 해야 내일 먹을 양식을 구할 수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처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마음속에 간직해 온 꿈을 단지 돈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평생 그 선택이 후회로 남을 것 같으면 조금 더 버티면서 꿈을 쫒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되어야 한다.

 

물론 선별적 복지를 통해 일부 계층은 생계를 보장받고 있으나 이번 코로나19처럼 누구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본소득의 도입이 필요하다. 특정 대상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 준다면 당장 일거리나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도 줄어들 것이다.

 

이는 진보나 보수 같은 진영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도 충분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을 단순히 예산을 펑펑 선심성으로 집행하는 것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온 국민이 이런 어려움에 처할 줄 알았던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꼭 개인의 잘못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것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상황 때문에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때문에 기본소득의 보장은 국가와 사회의 책무라 할 수 있다.

 

부디 이 영화로 인해 기본소득의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영화 <시, 나리오>는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최근 인기기사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