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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차별금지법 화두를 던지다
기사입력  2020/07/17 [23:39]   이경헌 기자

▲ 뮤지컬 <제이미>에서 제이미 역을 맡은 조권 / 사진=쇼노트 제공  

 

이제 막 17살이 된 제이미는 엄마로부터 생일 선물로 빨간색 하이힐을 선물 받는다. 2년 전 이미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한 제이미는, 8살 때 몰래 엄마의 드레스를 입어 보다가 아빠에게 들켜서 사이가 안 좋아졌다.

 

제이미의 아빠는 여자 옷을 입고 좋아라하는 아들이 영 못 마땅해 그를 자식으로 취급도 안 하고, 결국 아내와도 이혼했다.

 

제이미의 이런 성향을 아는 담임교사인 헷지 역시 제이미에게 ‘올바른’ 성 정체성을 갖게 하려고 애쓴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제이미의 인권과 인격을 무시한다.

 

같은 반 친구인 딘 역시 사내답지 못한 제이미를 경멸한다. 그러나 그런 제이미 곁에는 늘 응원해 주는 엄마와 엄마 친구 레이 그리고 의사를 꿈꾸는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소녀 프리티가 있다.

 

이들은 장차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 꿈인 제이미에게 용기를 준다. 더욱이 우연히 드래그 퀸 전문샵인 ‘빅토르 시크릿’에 들렸다가 그곳 사장 휴고가 사실은 왕년에 잘 나갔던 드래그 퀸 ‘로코 샤넬’이었던 걸 알게 되면서 그는 용기를 내어 졸업파티 전에 드래그 공연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공연 직전 딘의 비수를 꽂는 한마디로 인해 그는 낙심해서 무대에 서기를 거부한다.

 

실제 영국 BBC에서 2011년 방송한 다큐멘터리 <제이미: 16살의 드래그 퀸>을 모티브로 제작한 뮤지컬 <제이미>가 지난 4일 국내 초연 무대의 막을 올렸다.

 

<제이미>는 단순히 게이나 여장남자 같은 자극적 소재를 내세워 관객몰이나 하려는 작품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평등 조례’나 ‘차별금지법’ 제정이 왜 필요한지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 헷지 선생이나 딘 그리고 제이미의 아빠 외에 현실에서도 많은 이들이 제이미와 같은 성향을 지닌 이들을 경멸한다.

 

그들은 단지 고정된 성에 대한 인식을 깨는 행동 때문에 제이미과 같은 성향을 지닌 이들의 인권을 짓밟는다.

 

헷지 선생 역시 제이미가 매니큐어를 칠하거나 하이힐을 신고, 졸업파티 때 드레스를 입는 것에 대해 교칙을 내세워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드래그 퀸’(drag queen)은 진짜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해서 여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여장을 하는 사람들이다.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뚱뚱하고 못 생긴 남자 코미디언이 마릴린 먼로처럼 분장을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단지 마릴린 먼로처럼 복장을 입었다는 이유로 그 옷을 벗지 않으면 우리 식당에 들어오지 말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헷지 선생은 제이미가 여자처럼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다는 이유로 졸업파티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제이미를 게이나 드래그 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산슬’(유재석)이나 ‘비룡’(비) ‘린다G’(이효리)처럼 요즘 유행하는 ‘부캐’(원래의 자신 외에 부가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실제로 이 작품에서 제이미는 드래그 퀸일 때는 ‘나나나’라는 별도의 이름을 쓴다. ‘린다G’처럼 ‘나나나’ 역시 전사(前事)까지 있다.

 

가수 이효리가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미국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운영하는 ‘린다G’가 되는 것처럼 제이미 역시 여자처럼 입었을 때는 ‘나나나’라는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다.

 

‘린다G’를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나나’를 볼 때도 똑같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 역겹다느니 하는 말로 그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각 지자체의 성평등 조례는 남성과 여성 ‘양성’을 넘어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들까지 포함해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례다.

 

또 차별금지법 역시 종교나 성별, 장애 여부, 나이, 직업, 학력 등 그 어떤 요소로도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법이다.

 

하지만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성평등 조례나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만연케 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그런 논리라면 성행위가 늘어날 것을 걱정해 성교육도 하지 말아야 한다.  

 

게이나 드래그 퀸이라는 이유로 파티장 출입도 금지 당하고, 툭하면 인격을 무시당하는 발언을 들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간음한 여인도 용서했고, 당시 사람 취급도 못 받던 사마리아 여인을 온전히 하나의 인격체로 대했다.

 

만약 드래그 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유산슬’처럼 하나의 ‘부캐’이구나 생각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다.

 

성평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뮤지컬 <제이미>는 9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참고로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는 휠체어석이 14석 마련되어 있으며, 코로나19 문진표 작성 후 입장 할 수 있다.

 

다만, 영화관과 달리 한줄 띄어 앉기나 한칸 띄어 앉기는 시행하지 않으니 참고할 것.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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