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마음은 청춘인 이춘옥 할머니의 소망을 담은 순례의 여정을 담았다.
44살 정형민 감독과 84살인 그의 어머니, 이춘옥 할머니는 카일라스로 떠나는 순례여행을 시작한다. 러시아에서 시작된 여행은 20,000km에 달하는 길을 육로로 완주한다.
바이칼 호수, 몽골 대초원, 고비 사막, 알타이 산맥, 타클라마칸 사막, 파미르 고원, 그리고 티베트 카일라스 산까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겠다는 간절한 소망과 맞물려 감동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한다.
카일라스는 티베트에 위치한 불교의 성지로 불교적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이라고 일컫는 ‘수미산’이다. 또한, 힌두교와 라마교의 성지 이기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신의 영역이라는 믿음때문에 정상 등반은 허용되지 않지만, 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순례인 ‘카일라스 코라’는 허용된다.
<카일라스로 가는 길>은 이춘옥 할머니의 순례여정을 담담히 혹은,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바이칼 호수부터 티베트까지의 아름다운 절경들은 힐링을 선사한다.
이춘옥 할머니의 밝은 마음은 여행객과 현지인과 친화력 있게 다가가며, 모두에게 따뜻한 감동을 준다.
여든이 넘어 시작한 오지 여행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할머니의 모습은 언제나 꿈은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보여준다.
카일라스로 가는 길도 3개월에 걸친 오지 여행을 결과물로 누구도 하기 힘든 일이지만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아쉬운 점은 제3자의 입장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에 내레이션을 입혀 좀 더 풍부한 정보를 전달했으면 관객들이 몰입도 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장면 장면으로만 이어진 부분 들에서 조금 지루함이 느껴져 영화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그러나 생소하지만 따뜻한 여행의 길은 코로나시대에 새로운 용기를 주며, 아름다운 지구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이 매우 아름다워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 할 수 있을 정도로 빠져들게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9월 3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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