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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엄마 때문에 ‘한다다’출연 결심”
“다희처럼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아냐”
기사입력  2020/09/14 [21:07]   이경헌 기자

어제(13일) 1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KBS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송가네’ 4남매가 이혼과 파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따뜻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게 특징이다.

 

특히 4남매 중 가장 마음씨 따뜻한 다희(이초희 분)가 ‘전 사돈’인 재석(이상이 분)과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보여준 두 사람의 캐미는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이에 송다희 역을 맡은 이초희와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 사진=굳피플 제공  

 

Q. 작품을 끝낸 소감이 어떤지?

정말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된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함께 연기한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선후배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 작품을 아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희를 조금 더 다희답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공부할 몫으로 남겨두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Q. 솔직히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은데, 캐스팅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제안을 받았다. 오디션과 미팅의 사이였다. 미팅이었는데 리딩을 했다. 미팅 제안을 받았고 리딩을 한 거다.

 

주말드라마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작가와 감독 두 분에게 연락이 왔고 대본이 재미있어서 나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그때는 그 누구도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는데 캐스팅 라인업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바로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드라마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작년에 엄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셨는데, 주말마다 진풍경이 펼쳐지더라. 저녁 7시부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7번(KBS 2TV)으로 대동단결되는 모습을 봤다.

 

그렇게 주말드라마를 챙겨보는 모습을 보고 제발 주말드라마 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작가와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저한테 더 뜻깊다.

 

엄마 아빠한테 촬영 시작 전까지 말을 못했다. 혹시라도 잘 안돼서 실망시킬까봐 촬영 들어갈 때까지도 말을 못했다.

 

엄마 아빠가 그만큼 좋아해주신다.

 

Q. 실제 본인의 성격과 송다희를 비교한다면?

비슷한 면도 있고 전혀 다른 면도 있다. 싱크로율로 보면 60% 정도다. 비슷한 점은 주관이 뚜렷한 것이다. 한 번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편이다.

 

다른 점은 다희처럼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아니다. 남을 잘 챙기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희처럼 될 수 없는 것 같다.

 

Q. 송다희를 연기하며 어떤 점을 중점에 뒀나?

다희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이다.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순하고 배려심 깊고 그런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강단 있고 뚝심 있는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연기했다.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 사진=방송화면 캡쳐  

 

Q. 재석을 포함해 ‘한다다’에 출연하는 극중 남자 캐릭터들 중 본인의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윤재석 싫어할 만한 여자는 없다. 어떤 여자든 좋아할 것 같다. 나는 재밌는 사람이 좋다. 다정한 사람도 좋아하고 내 영역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최우선이다. 동물도 좋아하면 더 좋고.

 

Q. 기억에 남는 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면?

첫 번째는 다희가 퇴사를 한 후 편입을 결심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장면이었다.

 

다음으로는 다희가 파혼 후 울고 있을 때, 아버지가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진 않더라”며 위로했던 장면이다. 딸이 파혼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깐 엄마는 가서 빌라고 하고, 언니는 제정신이냐고 하고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하지만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는 이런 말들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는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사진=굳피플 제공  

 

Q. 이번 작품은 배우 이초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제 필모그래피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꼽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저한테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긴 호흡을 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폭우에 날씨가 참 다사다난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 촬영을 하지 못해 울산까지 가서 찍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배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상대 배우인 이상이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제가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흡수한 느낌이어서 배운 것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항상 3~4개월만 촬영을 하다가, 3년을 쉬고 이번에 다시 일을 해보니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제1의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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