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남성들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고를 하지만 현대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주체저인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 커플은 집에서 자꾸 결혼 하라고 압박해 집을 나와 동거 중인데, 특이한 점은 둘 다 여성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만들어진 형법에는 소위 ‘비정상 범죄’라는 조항이 있는데, ‘동성의 인간, 동물 등 자연 질서에 반하는 대상과 성교를 행하는 이에게 벌금, 10년까지의 징역, 혹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명문화 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동성 간에 사랑해서 가출해 동거한다는 일은 인도 사회에서 용납되기 어렵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동성 커플이 등장하는데, 상대가 너무 좋아서 부모가 허락하든 안 하든 무조건 집을 나오겠다는 여자와 어디서 살지 현실적인 문제부터 생각해 보자며 말리는 여자 등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다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그런 그들을 보면서 동성의 기성세대는 나이가 들어도 남자는 여자를 책임질 수 있지만, 여자끼리는 그러지 못한다며 걱정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이와 더불어 현실적으로 동성 간에 결혼이 불가능 하기에 호르몬 치료를 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신이 정해준 운명대로 사는 것이 옳은지,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게 자유롭게 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영화 속 동성 커플과 기성세대의 인식 차이를 통해 관객에게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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