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엔터테인먼트 > 외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미리보기]선입견 꼬집는 영화
영화 <꿀벌과 천둥>
기사입력  2020/10/25 [17:27]   이경헌 기자


한때 천재 소녀로 불리던 에이덴 아야(마츠오카 마유 분)는 13살 때 콩쿠르 무대에서 연주를 하지 않아 탈락한 뒤 7년 동안 은둔 생활을 했다.

 

사실 그녀가 연주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니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 엄마의 사망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어른에게도 힘든 상황일 텐데 아직 13살인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연주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도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고 그녀의 존재를 잊고 살았다.

 

그랬던 그녀가 20살이 되어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2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한 콩쿠르 무대에 참가한 그녀는 유력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줄리아드 출신의 마사루(모리사키 윈)와 재회한다.

 

아야의 엄마에게 피아노를 배운 마사루는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아야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치도 낮은 듯 하고, 퇴물 취급하는 것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아야는 덕분에 긴장을 풀게 된다.

 

1차 예선이 끝나고 아야와 마사루는 무난히 2차 예선 무대에 진출한다.

 

이 과정에서 양봉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유럽 여기저기를 떠돌며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해 온 16살의 소년 카자마 진(스즈카 오지 분)에 대해 일부 심사위원이 그의 연주를 최악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제자를 키우지 않기로 유명한 클래식 거장 유지 폰 호프만이 추천서를 써 준 사실이 알려지자 분위기는 급변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준다. 음악가 집안의 자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통으로 음악을 한 것도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일단 무시하고 본다.

 

그러다가 거장의 추천서 한 장에 갑자기 사람이 달라 보이고, 그래 어쩐지 음악성이 꽤 높아 보이더라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객관적 평가가 아닌 선입견에 의한 자의적(恣意的) 심사라는 걸 잘 보여준다.

 

아마도 그래서 ‘엄마 찬스’ ‘아빠 찬스’를 통해 권위 있는 기관의 경력증명서나 상장을 자녀에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일 것이다.

 

특히 객관적으로 점수화하기 힘든 예술분야 등에 있어서는 이런 것들이 더 잘 통할 것이다.

 

어쨌든 이 세 사람은 최종 결선무대까지 오르고, 가장 우승이 유력했던 마사루가 1위, 과거 천재 소녀로 불리던 아야가 2위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천재성을 지닌 진이 3위를 차지한다.

 

이 영화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닮았다. 음악을 전공했으나 악기점에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아카시(마츠자카 토리 분)는 드라마 속 동윤(이유진 분)을 닮았고, 한때 천재소녀 소리를 들었으나 지금은 대중의 기대치가 낮아진 아야는 드라마 속 정경(박지현 분)을 닮았다.

 

또 아야와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지금은 대중적으로 꽤 인기를 얻은 실력파 피아니스트인 마사루는 드라마 속 준영(박민재 분)과 닮았다.

 

영화의 국내 정식개봉은 이달 29일이긴 하나,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

 

어쩌면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영화 <꿀벌과 천둥>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별도의 원작이 없다는 입장이다.

 

러닝타임 내내 콩쿠르 무대만 나오는 까닭에 화려함이나 오락성은 떨어지지만,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콩쿠르 무대를 자세히 보여주기에 다른 한편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