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ADS








엔터테인먼트 > 한국영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미리보기]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영화 <젊은이의 양지>
기사입력  2020/10/26 [23:27]   이경헌 기자


콜센터 센터장인 중년의 세연(김호경 분)은 남들이 볼 때 꽤나 멋있는 여성이다. 50대의 나이에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한 조직의 장(長)이라니 그 나이대의 여성들 중에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연은 일 때문에 지치고 힘들다. 그녀의 콜센터가 하는 일은 어느 카드사의 연체고객에게 독촉전화를 하는 일이다. 어떻게든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상대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협박도 서슴치 않는다.

 

일에 미숙한 직원이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호되게 압박해 최대한 연체자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지시한다. 세연은 그런 조직의 우두머리다.

 

그렇다고 세연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녀 역시 ‘갑’인 카드사 임원이나 콜센터 본사 임원을 만나면 한없이 작아진다.

 

직원들 앞에선 큰소리치지만, 이들 앞에선 찍 소리도 할 수 없는 철저한 ‘을’이다.

 

중소기업에 인턴으로 다니는 딸(정하담 분)이 정규직 전환이 될 것 같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나도 엄마 회사에 취직하면 안 되냐?”고 할 때 그녀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취직을 시켜줄 능력이 안 돼서가 아니라, 도저히 할 일이 못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준(윤찬영 분)이라는 고3 학생이 취업을 위해 콜센터에 실습을 나온다.

 

준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자신의 전공을 버리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세연의 콜센터로 취업 실습을 나온 것이다.

 

화장실 가기도 눈치 보여 기저귀를 차고 쉴 새 없이 전화를 붙잡고 있는 준에게 세연은 인생실습 하는 셈 치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한 고객이 연체금을 갚을 테니 직접 받으러 오라고 하자 세연은 가서 반드시 연체금을 받아 오라고 말한다.

 

가뜩이나 지난 달 연체 회수율이 낮아 손실분만큼을 세연과 직원들 월급에서 차감한 상황이라 앞뒤 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연체금을 받으러 간 준은 세연에게 전화를 걸어 1/3 밖에 못 받았다고 말하고, 세연은 준이 물러 터져서 그것도 제대로 못 받나 싶어 심하게 다그친다.

 

그리고 다시 걸려온 전화. 연체금을 더 받으러 집으로 다시 찾아갔더니 그 사이에 연체자가 죽고, 어린 딸 혼자 남겨졌다고 말한다.

 

순간 세연은 이거 뭔가 일이 터졌구나 싶어 연체자의 집으로 찾아가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 날 아침 준은 출근하지 않는다.

 

아무리 준에게 연락해도 연락이 닿지 않고 그의 부모가 실종신고를 한 까닭에 경찰이 콜센터로 찾아온다.

 

이에 세연은 일단 준이 그날 밤 연체금을 받으러 직접 연체자의 집으로 찾아간 사실을 은폐하고, 얼마 후 준의 사체(死體)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온다.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꿈 많던 한 10대 소년이 일터에서 제대로 휴게시간 조차 갖지 못한 채 강도 높게 일하다 결국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그렸다.

 

이와 관련해 신수원 감독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세상을 떠난 김 군의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는 비단 준만 나오는 게 아니다. 20대 중반인 세연의 딸 미래 역시 미래가 불투명한 삶을 살아간다.

 

꿈을 포기한 채 노동현장에 나온 10대와 ‘정규직’이 꿈이 되어버린 20대.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지금 우리사회 청년들의 모습 그대로다.

 

이들은 음지(陰地)에 있지만, 영화의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젊은이의 양지(陽地)’다.

 

청년들의 꿈과 희망은 물론 노동현장에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