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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다양한 가족의 형태 보여줘

영화 <애비규환>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11/04 [21:41]


대학생인 토일(정수정 분)은 자신이 공부를 가르치던 고교생 호훈(신재휘 분)과 사고를 쳐서 혼전 임신을 하게 된다.

 

낙태도 못하는 임신 5개월째에 자신의 부모를 찾아 호훈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됐다며 결혼 하겠다고 ‘선전포고’ 한다.

 

결혼 5개년 계획 프리젠테이션까지 준비한 토일의 당돌함에 토일의 부모는 기가 찬다.

 

반면, 고등학교를 1년 꿇은 호훈의 부모는 부족한 자기 아들을 ‘똑똑한’ 과외선생님이 ‘선택’한 만큼 다 계획이 있겠거니 생각해 무조건적으로 찬성한다.

 

두 집안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물론 아들을 둔 부모와 딸을 둔 부모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지만, 자식에 대한 신뢰를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토일은 내가 왜 이런 아이가 됐을까 궁금해 친아빠를 찾아 나선다. 워낙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아빠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대구에 사는 최씨 성을 가진 기술가정 교사라는 단서만 들고 무작정 대구로 향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도 아니고, 대구에서 최 교사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자주 들르던 식당 주인의 딸 이름이 ‘최일월’이라는 소리를 듣고 이름의 뜻을 물으니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에 태어나서 그렇단다.

 

이것 봐라 이름 짓는 센스가 딱 우리 아빠다 싶어 소녀의 집에 따라간다. 그곳에서 드디어 친아빠를 만난다.

 

그러나 친아빠를 만나도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 길은 없어 그냥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랬더니 이번엔 자기 태중의 아이 아빠인 호훈이 사라졌단다. 친아빠도, 내 아이의 아빠도 진짜 다들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이 아니라 ‘애비규환’이다.

 

이제 아이를 낙태시킬 수도 없는데, 아이 아빠를 못 찾으면 그대로 미혼모가 되게 생겼다. 이에 토일은 부모님과 함께 호훈을 찾아 나선다.

 

이 영화는 재혼 가정, 혼전 임신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최하나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혼가정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토일의 새아빠(최덕문 분)는 무려 15년이나 토일을 딸로 여기며 살아왔지만 ‘진짜 아빠’를 만나보겠다며 친부(이해영 분)를 찾아 나선다.

 

현재 법적으로도 계부, 계모는 ‘부모’가 아니다. 계부 혹은 계모와 자녀를 가족으로 보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엄마의 남편’이긴 하지만 ‘아빠’는 아니다.

 

극중 22살인 토일이 더 오랫동안 살아온 건 친부가 아닌 계부이지만, 둘은 부녀 사이가 아니다. 그것이 현실이다.

 

호훈의 부모에게 토일은 친부와 계부 모두를 아빠라고 소개한다. 결국 자신을 낳아준 아빠, 길러준 아빠 모두 똑같이 아빠라는 것이다.

 

아마도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였을까? 처음 임산부라는 설정을 듣고 망설였던 정수정은 시나리오를 읽어본 후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예쁜 모습의 걸그룹 멤버 크리스탈이 아닌 배우 정수정이 되어 리얼한 임산부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가족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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