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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예쁜 게 뭐라고…

영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11/15 [16:53]


영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는 우주의 기운인 ‘쿤달리니’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로 미에 대한 욕망을 그렸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와 닮았다.

 

연예인인 정예나(비비 분), 패션모델인 이효정(이채영 분), 이종격투기 선수 강미연(조정민 분)은 모두 각자의 외모에 불만이 있어 예뻐지기 위해 제주도에 위치한 한 요가학원을 찾는다.

 

이곳은 다른 학원과 달리 쿤달리니의 경지에 오름으로써 지금 보다 훨씬 예쁜 외모를 갖게 해 준다는 말로 이들을 현혹한다.

 

정확히 쿤달리니가 뭔지 몰라도 예뻐질 수 있다는 말에 이들은 다소 엄격하고, 신비스러운 이곳의 규칙에 따라 운동을 시작한다.

 

몸치였던 수강생이 강사와 1대1 면담 후 갑자기 몸이 유연해지기도 하고, 한 눈에 봐도 티가 날 정도로 동안 외모를 갖게 될수록 서로 시기한다.

 

이쯤 되면 쿤달리니의 경지라는 게 뭔지 따위는 더 이상 상관없다.

 

하지만 ‘제3의 눈’이니 ‘쿤달리니’니 하는 그것을 향해 이 혹독한 훈련을 할수록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는 제주의 김녕굴 설화와 인간 안에 잠재된 우주의 에너지인 쿤달리니(Kundalini)를 적절히 배합해 외모지상주의의 폐허를 다룬섬뜩한 공포영화다.

 

김녕굴에 대한 설화와 쿤달리니 모두 뱀과 연관된 까닭에 이 영화엔 뱀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에서 뱀은 인간을 해치는 무서운 존재가 아닌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등 치료적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뱀의 눈과 표피를 가진 인간은 두려움의 존재로 그려진다.

 

여기에 더해 예뻐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욕망은 두려움을 극대화 시킨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인까지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두려움을 선사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하루에도 몇 번이고 얼굴에 대한 평가, 몸매에 대한 평가에 시달린다. 설령 그것이 “진짜 예쁘네요” “몸매가 어쩌면 이렇게 좋아요”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평가는 평가다.

 

상대에게 내 몸매나 얼굴에 대해 평가를 부탁한 것도 아니지만 처음 보는 사이이던지 오래 본 사이이던지 상관없이 아무렇지 않게 면전에서 얼굴이나 몸매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이나 모델은 물론 하다못해 이종격투기 선수까지도 예뻐지기 위해 애를 쓴다.

 

또 예뻐지기 위한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은 물론 타인에 대한 시기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살인까지 한다는 영화 속 설정이 영화로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씁쓸하게 만든다.

 

영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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