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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배우는 아니라더니…결국 실토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11/24 [20:57]

오늘(24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영화 <잔칫날> 기자간담회가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오후 2시 기자시사회가 진행된 후 시사회가 끝나면 곧바로 감독과 주연배우가 참석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영 직후 제작사 대표가 직접 나서 마이크를 잡고 알릴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보통 기자간담회 시작 직전 알릴 내용이라는 게 영화의 어떤 부분은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이니 이 부분은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공지는 대개 제작사 대표가 아닌 영화홍보사 직원이 한다.

 

그는 조금 전 스태프 1명이 타 현장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1차 접촉자가 될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보건소에 문의해 보니 설령 그 스태프가 1차 접촉자가 되더라도 2차 접촉자가 방역수칙만 잘 지켰으면 간담회를 진행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대비해 오늘 기자간담회는 취소키로 했다며, 해당 스태프는 영화홍보사 직원이며 기자들에게 티켓을 나눠 준 직원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그 스태프의 신원을 밝혀 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확진된 게 아니라 그건 곤란하다고 말했고, 혹시 배우냐는 질문에 배우는 아니라고 답했다.

 

뭔가 이상했다. 오늘 이 현장에 오지 않은 영화홍보사 직원 1명이 확진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그것도 보건소에서 설령 그 스태프가 확진자로 판정받아도 2차 접촉자는 아무 문제 없으니 행사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는데 굳이 왜 행사를 취소할까 말이다.

 

하지만 이 궁금증은 3시간 후에 풀렸다. 영화 <잔칫날>의 홍보를 맡고 있는 목요일 아침 측은 이날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누구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는지 명확히 밝혔다.

 


제작사 대표의 말과 달리 ‘범인’은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소주연이었다. 소주연이 출연 중인 한 웹드라마의 보조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소주연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판정을 받지 않아 배우라고 밝히기를 꺼리던 상황에서 기자간담회 취소 1시간여 만에 한 매체가 단독으로 소주연 때문에 취소된 사실을 밝히고, 또 이날 같이 기자간담회에 참석 예정이던 하준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실을 보도하자 더 이상 숨기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오늘부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는 첫날이다. 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제대로 시사회가 진행될까 반신반의하며 극장으로 향했다. 결국 주연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어 기자간담회가 취소되기까지 했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감춘다고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배우는 아니”라며 거짓말 하다가 결국엔 배우가 맞다고 실토하는 모습이 실망감을 안겨줬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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