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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영화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생각하다
영화 <아이>
기사입력  2021/02/03 [22:48]   이경헌 기자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그런 싱글맘 곁에서 가족처럼 힘이 되어주는 보호종료아동(만 18세가 넘어 더 이상 보육시설에 있을 수 없는 사람)에 관한 영화 <아이>가 3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같이 시설에서 나온 친구와 동거 중인 아영(김향기 분)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현금으로 받은 돈 때문에 수급권을 박탈당한다.

 

‘무려’ 120만원의 월급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기초수급자로서 누릴 수 있는 복지혜택을 상실하게 된 그녀.

 

이에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월 80만원 정도만 받으면 수급자격도 유지되고, 수급비도 월 3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며 자격을 갖춰 다시 신청하라고 힌트를 준다.

 

보육원에서 나와 대학 등록금이며 집세며 혼자 해결해야 하는 처지인 그녀는 결국 식당 사장에게 지금처럼 똑같이 일할테니 월 80만원을 현금으로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식당 사장은 기존에 그녀에게 현금으로 돈을 주던 것 때문에 고초를 겪었는지 절대 안 될 소리라며 그냥 아르바이트를 관두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제는 수급자격도 박탈되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잃었으니 눈앞이 막막하다. 그런 아영에게 같은 보육원 출신 경수가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

 

보육원에서 동생들 돌보면서 익힌 실전 경험에 현재 유아교육과에 다니며 배운 지식까지 있으니 아영은 일단 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찾아간 집에서 아이 엄마(류현경 분)는 어째 아영보다 더 육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보인다. 아니 그것보단 아이를 키울 마음이 있기나 한지 의심이 들 정도로 너무 아는 것도 없고, 대충대충 아이를 돌보는 느낌이다.

 

이에 아영은 최선을 다해 ‘혁’이를 돌보고, 혁이 엄마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혁이의 미소를 보게 된다.

 

사실 혁이 엄마는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까닭에 오후 늦게 집에서 나가 새벽에 술에 취해 들어온다.

 

아영의 눈엔 엄마라는 사람이 육아도 잘 못 하지, 맨날 술에 취해서 집에 오지 혁이가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혁이 엄마도 할 말은 있다. 10대 때부터 술집에서 일하느라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탓에 늘 배움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홀로 6개월 밖에 안 된 아들을 키우려니 돈 벌기 바쁘다.

 

게다가 과거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만난 브로커에게 아이를 입양 보내겠다며 돈을 받고는 ‘먹튀’해서 툭 하면 브로커가 쫓아와서 돈 내놓으라고 깽판을 치는 바람에 뭘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혁이를 계속 키우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러면 일을 관둘 수가 없고, 지금은 모유가 나와서 2차는 못 나가지만 나중엔 2차도 나가야 할텐데 그러면 과연 혁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그래 아직 출생신고도 안 되었으니 그냥 입양 보내는 게 아이에게도 좋겠다 싶어 결국 혁이를 브로커에게 넘긴다.

 

남들에겐 부모가 어디서 뭐하는지 모를 뿐이지 자신은 고아가 아니라고 말하던 아영은, 이렇게 불법으로 입양된 혁이가 나중에 파양(破養) 되진 않을까 그래서 아이가 더 상처받지 않을까 싶어 몰래 브로커의 뒤를 밟아 혁이를 데리고 온다.

 

영화 <아이>는 그동안 우리가 잘 관심 갖지 않았던 보호종료아동과 미혼모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의미에서 주목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현탁 감독의 어머니는 과거 옷가게를 운영했는데 손님 대부분이 영채랑 같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어릴 때 그들과 그들의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놀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비록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이긴 하나 그들의 삶에도 희로애락이 있고, 다른 이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이야기 한다.

 

또 보호종료아동에 대해서 자료조사도 많이 하고, 인터뷰도 많이 하면서 단순히 영화를 통해 가십성으로 다루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아울러 이 영화엔 이른바 ‘절대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데,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차피 삶 자체가 고(苦)인데(이는 영화 속 미자의 대사다), 절대 악역이 등장하면 그것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할까봐 절대 악역을 등장시키지 않았다고 답했다.

 

참고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혁’이를 맡은 아역배우는 쌍둥이 형제인데, 아이 컨디션에 따라 촬영 내용을 바꿔서 찍는 등 최대한 아동을 보호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염혜란의 눈에는 이렇게 어린 아이가 험한 촬영장에 와서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서 촬영할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도 배우도 아역 배우의 인권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회안전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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