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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범죄조직의 끝 잘 보여줘

영화 <낙원의 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4/05 [23:08]


최근 우리 영화들이 극장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 <승리호> 뿐만 아니라, 차인표 주연의 <차인표> 그리고 차승원 주연의 범죄영화 <낙원의 밤>와 이제훈 주연의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 박신혜 주연의 미스터리물 <콜> 등이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과 만났거나 혹은 곧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과거에 개봉한 영화가 VOD 형태로 넷플릭스에서 관객과 만나거나 혹은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기획·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코로나19 상황에서 극장 개봉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려울 것 같아 더 넓은 시장인 넷플릭스행을 택하는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나라 관객과 만날 예정인 <낙원의 밤>이 5일 온라인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조폭인 박태구(엄태구 분)는 싱글맘인 누나(장영남 분)와 조카를 끔찍이도 아낀다. 그는 죽을병에 걸린 누나를 자신의 차에 태워 먼저 집으로 보낸다.

 

하지만 잠시 후 누나와 조카가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죽는다.

 

태구는 얼마 전 자신이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한 경쟁조직인 북성파의 소행이라고 생각해 북성파 보스인 도 회장(손병호 분)과 사우나에서 만나 피의 복수를 한다.

 

태구의 보스인 양 사장(박호산 분)은 태구에게 위조 신분증과 돈을 건네며 제주도에 가서 1주일만 잘 숨어있으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밀항하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태구는 제주도로 가 무기밀매업자인 쿠토(이기영 분)와 그의 조카 재연(전여빈 분)과 함께 지낸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도 회장이 아직 숨이 붙어있음이 드러나고, 북성파 2인자인 마 이사(차승원 분)는 복수를 계획한다.

 

두 조직 간에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경찰인 박 과장(이문식 분)이 나서서 두 조직 간 교통정리를 한다.

 

결국 양 사장과 마 이사가 함께 태구를 잡으러 제주도로 오면서 ‘지상낙원’인 줄 알았던 제주도는 어느새 ‘피의 도시’로 바뀌게 된다.

 

영화의 제목이 <낙원의 밤>인 이유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낙원은 평화로운 곳이지만, 그런 곳이 누군가에겐 슬픈 곳이 될 수 있어 낙원과 어울리지 않는 ‘밤’이란 단어를 같이 붙여 이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의 톤과 분위기가 중요한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제주도밖에 떠오르지 않아 영화의 배경이 제주도로 설정됐다고 말했다.

 

극중 마 이사 역을 맡은 차승원은 태구의 반대편에 선 인물로, 자신의 보스를 죽인 태구에게 복수를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 의리를 중요시 하는 인물이다.

 

마 이사는 태구를 유인하는 과정에서 태구가 1시간 안에 오면 태구의 똘마니인 진성과 쿠토의 조카 재연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협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애쓴다.

 

하지만 오히려 태구가 믿고 따르던 양 사장이 태구를 배신하고, 상대편인 마 이사조차 양 사장에게 혀를 내두르며 양아치 취급을 한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조폭 사이엔 아무리 가족처럼 좋은 사이여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통 조폭이나 테러조직은 형제나 친구를 끌어들여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내 친구, 내 형제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일 따위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한 식구’를 강조하면서 목숨까지 내어줄 수 있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눈앞에 보이는 사익(私益)을 위해 쉽게 배신하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속 양 사장은 당장 태구 때문에 북성파로부터 공격받아 수많은 부하들을 잃고, 태구를 제거하지 못하면 자신마저 죽을 위기에 처하자 태구와 다른 조직원들까지 버린 채 혼자 살 궁리를 한다.

 

심지어 자신의 조직원이자 태구의 심복인 진성의 목숨을 해치기까지 한다.

 

또 상대조직을 제거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조직원을 상대로 끔찍한 짓까지 서슴치 않는다.

 

겉보기엔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범죄조직의 끝이 어떤지 잘 보여준다. 이 영화로 인해 행여라도 범죄조직에 환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고칠 수 있길 바란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러닝타임 내내 ‘피 튀기는’ 액션이 이어지는데,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박훈정 감독의 범죄영화가 먹힐지 두고 볼 일이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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