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ADS








엔터테인먼트 > 한국영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미리보기]이 영화로 ‘헬렌 켈러 법’ 만들어지길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기사입력  2021/04/27 [22:57]   이경헌 기자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시·청각 중복장애 소녀 은혜(정서연 분)를 통해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식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재식(진구 분)은 지방에 별 볼 일 없는 행사에 소속 가수들을 직접 데리고 다니며 근근이 먹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소속 가수 중 한 명인 지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경찰이 알려준 유일한 유가족인 7살 딸 은혜를 만나러 지영에 집에 간 재식.

 

집에 들어서자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있을까 싶다. 우선 은혜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이 꼬마, 뭐가 이리도 도도한지 들은 척도 안 하고 자기 할 일만 한다.

 

식탁 위에 널린 빵 하나를 집어 들더니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서 혼자 맛있게 먹는다.

 

이거 뭐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도도하기가 딱 자기 엄마랑 똑같아 재식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랬더니 요 녀석이 담배 냄새를 맡고는 바닥을 툭툭 친다. 그래서 은혜에서 다가가니 손으로 얼굴을 만지더니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친다. 이제야 재식이 자기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인 줄 알았나 보다.

 

때마침 집주인 아주머니(장혜진 분)가 와서는 다음 달까지 보증금을 천만 원 더 올려주든지 집을 빼란다.

 

이에 슬쩍 현재 보증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무려’ 8천만 원이란다. 이 돈이면 지영이 자신에게서 꿔간 돈보다 많은 돈을 수중(手中)에 넣을 수 있겠다는 계산으로 그는 계약이 종료되는 다음 달까지 은혜의 생부인 척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은혜는 사실 눈만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소리도 못 듣는 터라 그녀를 돌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보이기라도 하면 수화라도 가르치고, 반대로 보기만 못 하는 거면 대화라도 하지 이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중복장애여서 특수교육도 쉽지 않다.

 

특수교육도 시각장애나 청각장애 따로 나뉘어 있지, 헬렌 켈러나 은혜처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이를 아우르는 교육은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바로 이런 현실에서부터 출발했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이창원 감독은 우연히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육부 장관에게 시·청각 중복장애인에 대한 교육정책 수립을 권고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특수교육 전문가들을 여럿 만났고, 이를 통해 시·청각 중복장애에 대한 전문가도 없고, 교육기관도 없고, 심지어 이들에 대한 법적인 정의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그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을 영화를 통해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지만, ‘주장애’로 장애인 등록을 하다 보니 이렇게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장애인이 몇 명인지도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어쨌든 처음엔 죽은 지영의 집 보증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그녀의 딸 은혜의 생부(은혜의 생부는 은혜의 장애 때문에 지영과 은혜를 버린 채, 연락도 끊고 사는 중이다)인 척하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은혜와 소통을 하면서 점점 은혜에게 스며들어 결국엔 진짜로 자신이 은혜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권성모 감독은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체적 장애를 결함으로 보기보다는 ‘소통’에 중점을 뒀다”며 “소통은 상호보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은혜가 중복장애 때문에 참 살기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것.

 

이에 대해 이창원 감독은 “시·청각 중복장애인의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하려 했는데, 이는 비단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겪는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말하면 보고 듣는데 아무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도 부모 자식 사이에 대화가 안 통하고, 연인 간에도 서로 말이 안 통하고, 친구끼리도 말이 안 통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기에 이 영화에서 바로 그러한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었으면 하냐는 질문에 권 감독은 “시·청각 중복장애인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많이 부족한데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이 사회로 나와 우리와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디 이 영화로 시각과 청각 중복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이른바 ‘헬렌 켈러 법’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다음 달 1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