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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독립 꿈꾸던 소녀, 정작 엄마 죽자…

영화 <열아홉>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6/23 [21:03]


열아홉이라는 나이를 돌이켜 보면, 자신은 이제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아직은 미성숙한 존재다.

 

부모의 간섭도 싫고,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은 독립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영화 <열아홉>의 주인공 소정(손영주 분) 역시 독립을 꿈꾼다. 건강이 안 좋은 엄마가 얼른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막상 엄마(박희은 분)가 세상을 떠나자 막막해진다. 임대아파트에서 쫓겨나진 않을까, 그래서 다시 폭력적인 아빠랑 같이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

 

이에 그녀는 일단 엄마의 죽음을 숨기기로 한다. 현장 실습 중인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몰래 드라이아이스를 훔쳐서 엄마의 시신이 있는 욕조에 붓는다. 이러면 시체 썩는 냄새가 덜 나겠지 싶어서다.

 

그러나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엄마가 죽기 전 의료혜택을 더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던 탓에 담당 공무원이 엄마의 의료급여 내역을 조회했는데, 요즘 통 병원에 간 기록이 없다.

 

심지어 얼마 전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거주자 조사를 할 때 엄마가 병원 다닐 일이 많아서 당분간 병원 근처 친척 집에서 지낸다고 둘러댔는데, 그런 엄마가 요즘 통 병원에 다닌 적이 없다는 게 뭔가 수상하다.

 

이에 소정은 자신의 거짓이 탄로날까봐 엄마가 다니던 병원을 찾아 대리처방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빠가 현관문을 열려는 모습을 보고 놀란 소정은 그 길로 아이스크림 공장으로 도망간다.

 

문제는 그 일로 소정이 그동안 드라이아이스를 훔쳤던 사실이 발각됐다는 것.

 

아니라고, 자신이 드라이아이스를 훔친 게 아니라고 둘러댄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보니 도어락이 망가져있다.

도어락이 망가진 까닭에 소정의 친구 성현(정태성 분)이 불쑥 소정의 집에 들어오고, 소정의 엄마가 죽어있는 걸 보게 된다.

 

영화 <열아홉>은 그 나이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등에 대해 얘기한다. 엄마로부터 벗어나 혼자 살고 싶었던 게 소원이었던 소정은 정작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막막해한다.

 

성현 역시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학생이라 당장은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영화는 서정적인 면에 집중한다. 그래서 배경을 2008년으로 설정해 ‘싸이월드’를 통해 서로 소통한다.

 

그리고 소정의 속마음을 대사가 아닌 글자로 표현하는 일이 잦은데(심지어 초반 2분 동안 대사 없이 화면에 계속 글자만 나온다)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때문에 재미는 물론 이 영화의 메시지도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과연 제대로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영화 <열아홉>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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