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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잘 가요, 캡틴!

다큐멘터리 영화 <로빈의 소원>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8/05 [20:46]

2014년 8월 11일, 할리우드 배우 겸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 생을 마감했다. 당시 소식이 알려지자 헬기까지 동원해 로빈의 집 앞으로 몰려든 글로벌 매체들은 과거 그가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이었던 점을 들어 자살이라고 단정 보도했다.

 

일부는 그가 빚이 많아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선생님,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루즈벨트 대통령 인형 등의 역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그가 하루아침에 집에서 죽었다는 건 큰 충격이었다.

평소 그와 한동네에 살던 주민들은 조용히 그를 추모하고 싶었으나, 장사진을 이룬 기자들 때문에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로빈의 소원>은 그의 죽음에 대해 아내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올바로 바로 잡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 사진=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스틸컷  

 

어느 때부터인가 손이 떨려서 영화 촬영 도중에도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는 그에게 의사는 파킨슨병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본인의 증상을 가장 잘 아는 로빈이 “알츠하이머는 아닌가요?”라고 물어도 아니라고 답했다.

 

망상 증상도 있던 그는 새벽에 일어나 오늘 내 친구 아무개에게 안 좋은 생길 것 같다며 친구 집에 간다고 하기도 일쑤였다.

 

아내가 아무 일도 없다고 말리면, 그 새벽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가 자느라 전화를 안 받으면 그것 보라고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며 가 봐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다가 또 정신이 돌아오면, 내가 대체 왜 이럴까 괴로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가 서로 잠이라도 편하게 자자고, 각방을 쓰자고 하니 자다 말고 “당신 나 버리는 거야?”라며 슬퍼하기도 했다는 게 수잔 윌리엄스의 증언이다.

 

사실 그가 앓던 병은 파킨슨병이 아니라, 다소 낯선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였다.

 

이 병은 인지기능 저하, 환시, 렘수면행동장애, 파킨슨증이 있으며, 그 밖에 불안정한 자세, 반복적인 낙상, 실신, 심한 자율신경계 이상(변비, 기립성 저혈압, 요실금, 성기능장애), 과다수면, 후각 감퇴, 환각, 구조화된 망상, 기분 장애(우울증 등) 등이 동반되는 까닭에 자주 오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2014년 8월 11일,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됐다.

 

그의 사후(死後)에 아내가 백방으로 제대로 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나선 결과, 결국 죽은 후에야 그의 진단명이 제대로 바로 잡히게 됐다.

 

만약 의사들이 자기의 무지를 인정하고 다른 의사에게 진찰받도록 했거나, 알츠하이머는 아니냐고 로빈이 물을 때 몸이 어떻길래 그런 질문을 하냐며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그는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여전히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지 않을까?

 

영화 <김광석>이 가수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이 영화는 이미 바로잡힌 로빈 윌리엄스의 사인(死因)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는데 초점을 뒀다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로빈의 소원>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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