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지하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초반에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그들을 지켜본다.
사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부터, 기관사, 터널 및 선로 정비공, 미화원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명하며,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준다.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고 그들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노동 현장을 상세히 보여준다.
지하철에 관련된 일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가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노동력이 투입되어 안전을 만든다. 간간히 등장하는 인터뷰 장면들은 종사자들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관객에게 스스로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가야 정확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무엇을 깨달았으면 좋겠는지 말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앞으로 사회에 나갈 공업고등학교 학생의 입에서 들을 수 있다. 누가 정규직인지 누가 비정규직인지 알 수 있다는 인터뷰는 다시 한 번 장면들을 생각하며 되짚어보게 한다.
그렇다고 정규직이라고 안전한 노동환경도 아니다. 기관사는 어두운 터널을 혼자 운전 해야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언제 무인화가 되어 그 자리에서 나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곳곳에서 무인화 되어가는 현장들은 반대로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하는 것이다.
비단 지하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기계에게 내어주고 있다.
그 일이 언제 내 차례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패배감은 생계의 위협에 더해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아쉬운 점은 아무 정보 없이 보여주는 노동자의 현장은 너무 길어 지루한 감이 있고, 어느정도 내용이 나오면 끝나는 감이 있다.
어떠한 편견 없이 객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겠지만 관객에게 너무 정보를 조금 주는 것이 아쉽다.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이런 노동자의 현실을 조명하며,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오는 19일 개봉.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