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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사회의 편견 무서워 엄마가 벌인 일

영화 〈F20〉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9/30 [17:02]


드라마 <프로듀사> 등을 제작한 KBS 자회사 몬스터 유니온이 제작한 영화 〈F20〉이 지난 29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늘(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드라마 <검은 태양>의 장영남, 드라마 <블랙독>의 김정영,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강민이 주연을 맡아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다.

 

비록 임대아파트에 살지만,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 도훈(김강민 분) 덕분에 동네에서 기세등등한 애란(장영남 분)은 어느 날, 도훈이 조현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남편 없이 없는 살림에 홀로 아들 키우며 기죽지 않았던 그녀였는데, 아들에게 ‘심각한 흠’이 있다고 생각하니 사람들이 이제 무시하겠구나 싶어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녀는 반년 동안 아들을 입원시켜 치료에 전념한다. 사람들에겐 뉴욕으로 어학연수 갔다고 거짓말한 채.

 

하지만, 같은 처지인 유찬이네가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자 그녀는 불안해한다.

 

이사 오자마자 유찬이 조현병 환자인 게 소문나 동네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두 눈으로 목격하자, 행여 같이 치료받았던 유찬네 때문에 우리 아들의 병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한다.

 

때문에 그녀는 처음 도훈이 진단받았을 때 옆에서 따뜻하게 응원해 주던 유찬이 엄마(김정영 분)에게 제발 도훈의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아들의 상태를 당당히 밝히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유찬 엄마지만 한편으로 남들에게 감추고 싶어하는 도훈 엄마의 마음이 이해돼 그러겠노라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죽는 사건이 일어나자 도훈 엄마는 행여 우리 아들이 범인이 아닐까 걱정돼 계속해서 아들을 추궁한다.

 

아들 손등의 상처도 수상하고, 청바지에 묻은 흙도 수상하고, 게다가 ‘조현병 환자’이기까지 하니 아무리 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자꾸만 의심된다.

 

결국 애란은 아들의 병을 숨기는데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얼핏 보면 도훈보다 애란이 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약도 잘 먹고,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 없어 보이는 도훈과 달리, 도훈의 엄마는 누가 봐도 이상증세를 보인다.

 

특히 고양이가 잔인하게 죽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조현병 환자인 유찬을 의심하자, 유찬 엄마는 끝까지 아들을 믿어줬으나 도훈 엄마는 아들이 부정해도 끊임없이 아들을 의심한다.

 

주위 사람들의 편견이 두려운 애란은, 오히려 자신이 ‘색안경’을 끼고 아들을 바라본다.

 

말로는 유찬 엄마에게 우리 아들은 서울대생이라느니, 유찬과 다르다느니, 완치됐다느니 하면서 정작 본인이 아들을 믿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아들이 조현병 환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유찬 엄마와 대비된다.

 

그녀는 아들에게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하는 게 가장 무섭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평소 뉴스 등을 통해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애란 자신이 아들을 무서워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홍은미 감독은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배척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목도 최대한 어떤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가장 중립적이라 할 수 있는 국제질병코드인 ‘F20’으로 정했다고.

 

극 중에서 조현병 환자 도훈 역을 맡은 김강민은 연기를 위해 관련 영상이나 글을 많이 찾아봤고, 감독이 추천해 준 책도 읽으며 많은 공부를 했다며 다른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와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홍 감독 역시 관객을 가르치려 만든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디 이 영화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0월 6일 개봉.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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