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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진정한 소리를 찾는 장인의 인생을 다뤄

다큐멘터리 영화 <울림의 탄생>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1/10/18 [22:10]


다큐멘터리 영화 <울림의 탄생>은 자신만의 소리를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북 장인으로 불리는, 경기무형문화재 30호 (북메우기) 임선빈 장인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 장애인이 된데다, 고아이자, 한쪽 귀의 청력마저 상실한 소년은 북 만드는 장인을 만나 인생을 북만들기에 바친다.

 

스승의 가르침도 있었지만, 그는 오로지 살기 위해 북을 만들었다. 그는 일흔을 앞둔 나이에 나머지 한쪽 귀의 청력도 잃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 60년 동안 북을 만들면서 아직도 자신만의 소리를 찾고 있다는 장인은 어릴 적 처음 들었던 북소리를 담은 인생의 마지막 대작을 만들기로 결심 한다.

 

임선빈 장인의 아들이 북 만드는 것을 돕는다. 북메우기 장인으로도 살기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바랐다.

 

지금은 티격태격 하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23년간 아껴두었던 나무를 꺼내 마지막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임선빈 장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설 한국전쟁에서 부모와 헤어져 고아가 됐다. 선천성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절었던 그는 길거리 생활에서 한쪽 청력도 상실했다.

 

11살에 스승을 만나 북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된다. 불우한 환경을 겪고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장인이 되기까지 많은 역경을 넘는다.

 

장인이 되었지만, 인기 품목이 아니라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 못하는 현실은 계속 장인들을 위협하며 겨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들의 계승을 반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전통문화인 북 만드는 제작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아름다운 화면으로 만나는 제작 과정은 평소 볼 수 없었던 장인의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거칠어지고 터진 손과 발,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하다보니 몸이 성할 날이 없다.

 

특히, 대북 제작은 모든 과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낸다. 나무를 고르고 맞추며, 완성 후 단청으로 모양내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손으로 한다.

 

크기가 커 더 힘든 과정은 말씨도 영향을 받는다. 2계절이 지나 완성된 북은 2018년 평창패럴림픽 개회식 행사에 사용되었다.

 

영화는 티격태격하는 부자의 모습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 찐 아버지와 아들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며, 세대 간의 생각 차이도 함께 담았다.

 

전통을 중시하는 아버지는 진정한 소리의 중점을 두고, 생계도 함께 고민 해야하는 아들은 아직 완성도 되지 않은 실력에 새로운 것만 추구하려는 것이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하다.

 

아들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탈출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변화로 시도한다. 결국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세대 간의 갈등은 계속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림의 탄생>은 전통문화의 한 부분인 북 만드는 과정을 친근히 접근해 전달하며, 현재 장인들의 상황과 전통문화의 미래를 잘 보여준다.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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