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보석 같은 예술세계다큐멘터리 영화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
영화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이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컬러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사진가인 사울 레이터는 80세가 되어서야 명성을 얻기 시작한 사진작가다.
생계를 위해 20년간 <하퍼스 바자> 등 패션잡지에서 사진 촬영을 했지만 그의 개인 사진들은 오랫동안 살았던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 주변의 일상을 담았다.
1923년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탈무드 학자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을 거부하고 20대에 뉴욕으로 이주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는 사진가 사울 레이터의 일상도 담았지만, 그의 사진 철학을 담았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산책로 등 그의 주변에서 촬영된 영화는 대부분 그의 인터뷰와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 촬영을 한다는 그는 뉴욕의 고가 철도, 평범한 거리 풍경, 쇼윈도, 신문 가판 등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촬영 소재로 삼았다. 평범한 소재지만 자신만의 촬영 기법으로 특별한 감성을 전달한다.
또, 컬러사진이 가질 수 있는 색감을 잘 표현해 내 흑백사진과는 다른 자극을 전해준다. “빗방울로 덮인 창문이 유명인의 사진보다 더 관심이 간다”는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소통한다.
거울에 비친 모습, 유리를 통해 반사된 피사체 등 그만이 가진 독특한 시선은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출연한 영화 <캐롤>에 영감을 주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창문이나 거울, 자동차 차창, 상점의 쇼윈도를 통해 인물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많이 택했는데, 사울 레이터의 사진에서 빈번하게 드러나는 특징으로 영화 개봉 당시 인터뷰를 통해서 당대의 사진 작품들을 통해서 많은 시각적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그는 “내 사진은 왼쪽 귀를 간지럽히는게 목적이에요. 아주 살살요”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인생과 사진은 관객의 귀를 간지럽히며, 사진 예술의 세계에 빠지게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보석 같은 예술세계를 말이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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