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의 다자간 TV토론이 열렸다. 4인이 모두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첫 자리여서 KBS 1TV 19.5%, MBC 11.1%, SBS 8.4% 도합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TV토론이 국민들이 후보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면,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은 반대로 후보들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들은 대통령의 자리에 대해 국민의 얘기를 들어주는 오빠 같은 자리라고 말하기도 하고, 퇴임 후 감옥에 가는 자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역대 대통령들이나 가족이 퇴임 후 감옥에 가는 이유로 제왕적 대통령 제도 때문이라고 분석한 감독은 안철수 후보에게 제왕적 대통령제의 해결책을 묻는다.
이에 안 후보는 왕 수준의 권력을 가지고 있으나 아무한테도 견제받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헌법을 고치지 않더라도 청와대 조직을 슬림화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안 후보 외에 다른 인터뷰 참가자들 역시 대통령은 왕이 아닌데 국민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또 그런 대통령을 원하기도 한다며 그런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에 응한 정치인뿐 아니라, 청년,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계층의 이들은 하나 같이 빈부격차와 청년문제 해소, 부동산 정책 등에 대통령이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대학생은 자기주장을 하는 좋지만 남을 깍아 내려서 이기려는 사람은 당선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해 소위 MZ 세대는 흑색선전에 혐오감을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심상정 후보는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한민국이 잘 굴러가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서민 교수의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떤 사람일까?
이 작품에 출연한 일반 시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갈등을 조장하지 않고, 겸손하고, 국민의 말에 경청할 수 있으며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원하고 있다.
1시간여의 짧은 이 작품의 마지막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선서로 끝나는데,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는 말이 상당히 무게감 있게 다가 온다.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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