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라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던 티에리 로로 감독은 이번에는 어떻게 연주자들이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는지에 집중했다.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게 유수의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K-POP’을 넘어’K-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쓰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 퀀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에서 황수미가 우승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우승했다. 같은 해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데 이어, 문지영이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한국인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선에 오르는 수를 더하면 클래식 강국들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배경이 궁금했던 감독은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음악 여정을 쫓으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화면에 담았다. 특히, 헌신적인 가족의 배려를 기본으로 얼마나 자기 희생을 하며 성실히 연습해 수준을 높이는지에 대한 연주자 자신의 노력에도 초점을 맞춘다.
영화는 임지영, 황수미, 문지영, 김윤지 등의 클래식 음악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는 자기표현의 시대로 지난날의 기술로만 표현되면 한국의 클래식이 어떻게 자기표현이라는 과제를 풀어내어 많은 대중의 심장을 울리는 가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
여전히 많은 음악가들이 유학을 하고 독일 등 유럽에 기반을 잡고 활동하지만. 전과 다른 점은 순수 국내에서만 교육 받은 콩쿠르 우승자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유학을 가는 것이 수순이었지만 지금은 콩쿠르 우승 후 자신을 더욱 정진하기 위해 유학 길에 오르기도 한다.
외국에서 활동하던 이전 세대의 연주자들이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창의적이며 독창적으로 젊은 연주자들을 길러 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특징적인 부분은 부모의 헌신이 기반 되지만, 음악가 자신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춘다. 부모만 희생해서 도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 자신도 많은 희생이 다르기 때문이다.
매일 하루 8~9시간 연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생에 대한 부분 때문에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 뭉클함을 준다.
또한, 감독은 높아지는 K-클래식의 힘을 젊은 관객에서 찾고 있다. 외국의 경우보다 클래식 주 소비층이 매우 젊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클래식 연주자가 젊은이들의 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 기대에 맞춰 연주자들은 더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젊고 두터운 관객층은 클래식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좋은 자리를 얻는 것은 아직 힘들 일임을 연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며 외로움을 이겨내야 하며,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해야함은 물론 아직 동양인에게 높은 문턱도 넘어야 한다.
지속적인 훌륭한 음악가의 배출은 유럽에서 한국 연주자들의 입지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벨기에 감독이 본 K클래식 성공의 비밀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K클래식 제너레이션>은 음악가의 노력에 더해 풍성한 클래식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오는 31일 개봉.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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