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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우승은 기대 안 하지만,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2/10/23 [16:28]


1975년 아마추어팀으로 창단한 롯데 자이언츠. 1981년 5월, 사람들이 퇴근 후 자꾸 5·18에 대해 이야기하자 부담스러웠던 전두환 정권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청와대로 불렀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프로 야구팀 창단을 지시한다.

 

청와대에서 나와 삼성 라이온즈에 이 이야기를 전달하니 못 미더워 해서, 바로 청와대에 확인을 해 줬고 이듬해 프로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당시 신입사원의 연봉이 20~30만원 수준이었는데, 롯데 자이언츠 선수는 무려 15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30년이 흘렀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한 번의 우승도 거머쥐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최하위 9회로 역대 가장 많은 꼴찌를 기록했고, 염종석(1992~2008년) 선수가 유일한 롯데 자이언츠 출신 신인상 수상자다.

 

부산에 본거지를 둔 국제신문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는 롯데 자이언츠에 관한 영화이자, 부산 야구사에 관한 영화다.

 

1984년 10월 9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8회초 롯데가 3:4대 지고 있는 상황으로 시작하는데, 곧이어 마치 영화제 수상기록처럼 롯데의 흑역사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롯데가 올해는 우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팬들조차 “질문이 잘못된 것 아니냐?” “잘하면 6위”라고 답한다.

 

골수 롯데 팬이지만, 롯데의 우승에 회의적인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심지어 한 팬은 롯데가 못 하는 게 딱 2가지 있는데 바로 ‘공격’과 ‘수비’란다. 팬에게 이런 소리를 들을 정도면 팀의 위상이 어떤지 말 안 해도 될 정도다.

 

오죽하면 1991~1992년 단장을 지낸 송정규 씨는 구단주의 투자 의지가 약하다며, 차라리 매각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롯데 자이언츠를 버리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이동윤 감독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 자이언츠만의 매력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며 “팀 이름을 유지하고 있고(예컨대 MBC 청룡은 LG 트윈스로 팀 이름이 바뀌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팀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그때처럼(1992년 우승 당시) 잘하겠지 믿음을 갖게 하는 게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그는 성적이 안 좋아서(롯데 자이언츠는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개봉에 부담이 없냐는 부담에 롯데의 성적과 무관하게 오프닝과 엔딩은 정해져 있었다며, 성적에 대한 심적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답했다.

 

어쩌면 ‘팬심’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지만, 어차피 성적이 안 좋을 건 뻔해서 성적과 개봉을 처음부터 연관 짓지 않았다는 걸로 읽히는 대목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은 바닥이고, 팬들도 우승에 대한 기대를 전혀 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팬들이 롯데 자이언츠를 버리지는 않는 게 롯데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한국에 온 캐리 마허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 됐다.

 

그가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미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면, 친구들은 그때마다 다시는 미국에 돌아올 일 없겠다며 그를 놀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는 ‘롯데 패밀리’의 일원이자, 팬들의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며 절대 응원하는 팀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암 치료 중에도 그는 롯데 자이언츠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암에 걸렸나보다고 말하면서도, 사직 구장에서 롯데 팬들과 사진도 찍고, 같이 응원도 하면서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 팬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의 생전 모습과 인터뷰를 담고 있어, ‘사직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롯데 팬들을 뭉클하게 한다.

 

이 작품은 앞서 말한 것처럼 한 지역신문사가 제작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종이 신문을 보지 않아 디지털 컨텐츠 제작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했고, 부마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후 조금 더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 자이언츠에 관한 다큐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제작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가 3~4년 동안 성적이 부진해 걱정했으나, 창단 40주년이자 이대호 선수의 은퇴를 앞둬 다행히 구단에서 협조를 잘 해줬다고.

 

미디어 환경이 변함에 따라 전통적인 매체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국제신문의 이런 시도가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롯데 자이언츠 팬에겐 ‘필람’ 영화이지만, 다소 구성이 엉성해 롯데 팬이 아닌 사람에겐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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