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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누구를 위한 결정인가?

영화 <양성인간>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2/11/24 [17:52]


그 누구도 원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

 

영화 <양성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남녀의 성이 한 몸이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14살 소년 시난은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야한 잡지를 보며 야한 생각을 하고, 학교 생활도 그럭저럭하는 학생.

 

조금 다른 점은 남자 치고 작은 체격에, 가녀린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다른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이며, 그래서 항상 어깨가 움츠려져 있으며, 등이 굽은 꾸부정한 자세가 된다.

 

어느 날, 시난은이소변을 보는데, 혈뇨가 나온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두려움에 부모님께 이야기도 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엄마에게 들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병원에서 특이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혈뇨도 멈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한 달 후 다시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고 학교에서 쓰러진다.

 

유명한 비뇨기과 의사에게 검진을 받고 태어날 떄부터 남녀의 성이 한 몸에 있는 ‘양성인간’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혈뇨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리였던 것이다.

 

아직 어린 시난이 이를 알게 되어 겪는 혼란을 생각한 부모는 시난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안심시킨 후 수술을 받게 한다.

 

하지만, 수술이 끝난 후 자신이 소녀가 된 사실을 알게 되고 혼란을 겪는다.

 

그는 휴학을 하고, 몸을 추스른 후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아직 정체성의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 자신이 수술로 여자가 되었음이 알려지고 괴롭힘을 받고 다시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영화는 <양성인간>은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 소년은 여성적인 외모에 놀림을 받지만 14년 동안 소년으로 살았고, 자신이 소년이 아니라고 한 번도 생각 해 본 적이 없다.

 

양성인간이라는 황당한 상황에 놓이지만, 그 누구도 시난에게 그런 상황을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에게 갑자기 닥친 일이지만 의사와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갑자기 소년에서 소녀로 변한다면 어떤 혼란을 겪게 될 것인가?

 

스스로 결정해도 혼란스러운 상황일텐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결정이 내려진다.

 

거기에 여성과 남성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겠는가!

 

염색체에서 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러면 무조건 여성을 선택해야 하는가?

 

누구도 시난에게 그런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수술 전후 의료진이 시난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시난은 특이한 케이스의 환자로만 대한다. 어떠한 인격적 배려나 인간적인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14세의 어린 아이는 자기결정권이 없다고 생각해 어떠한 의견도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는다.

 

부모에게 상태를 설명하고 부모의 의사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 결정이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인 것을 알아도 환자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수술을 감행한다.

 

거기다 환자가 먹는 약에 대한 설명도 부모에게만 했을 뿐 환자 본인에게 하지 않았다.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부모가 아닌 시난 본인임에도 말이다.

 

시난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시난을 너무 아끼고 사랑한다는 명목 하에 시난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아직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평생 시난에게 그 사실을 숨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숨길 수 있다 하더라도 본인의 몸에 일어나는 일을 본인이 몰라서도 안 된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기만이며, 본인의 의사 선택권을 말살하는 행위로, 자신들이 말하기 힘들어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지 말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을 사랑이나 걱정이라는 행위로 덮고 있는 것이다.

 

14세의 소년이 소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히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같이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 없이 부모가 선택한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고 잘 지내 주길 바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기적인 바람일 뿐이다.

 

오히려 스스로 받아들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일이 시난에게 더 큰 힘과 위로가 됐을 것이다.

 

영문 영화 제목인 Born to be Human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영화 <양성인간>은 남성, 여성으로 가 아닌 모두 인간으로 태어났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진정한 사랑은 옆에서 함께 고민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지 대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명확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결정권자가 아직 의사결정에 자신이 없는 나이여도 말이다.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 <양성인간>은 12월 1일에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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